LG 외국인 투수 켈리가 'PS 승리 요정' 행운을 이어갔다. 지난해부터 LG에서 뛰고 있는 켈리는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때마다 LG는 승리하고 있다. 3경기, 100% 승률이다.
켈리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7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켈리는 어깨 뭉침 등 피로 회복이 덜 돼 시즌 최종전 등판이 불발됐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추가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고, 8일간 휴식으로 최상의 몸 컨디션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켈리는 1회부터 150km 직구를 뿌리며 삼진을 10개나 잡아냈다.

1회 삼자범퇴. 2회는 박병호, 김하성, 김혜성을 KKK로 돌려세웠다. 3회 이지영을 3구삼진으로 4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신기록. 3회까지는 퍼펙트.
4회 1사 후 서건창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내야진이 중계 플레이 때 실수를 하면서 오버런한 2루 주자 서건창을 아웃시키지 못했다. 이어 이정후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2사 1,3루 위기는 막아냈다.
5~6회 다시 삼자범퇴. 그러나 7회 박병호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되면서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켈리는 자신의 공이 맞는 순간 두 팔을 머리를 감싸며 자책했다.
켈리는 이날 실투로 인한 서건창의 2루타, 박병호의 홈런 외에는 하드 히트로 맞은 안타는 없었다. 7이닝 2실점으로 선발로서 승리 발판을 마련했으나, 팀 타선이 지독히 터지지 않았다.
2-2 동점에서 교체돼 승패없이 물러났고, LG는 연장 13회 대접전 끝에 극적인 4-3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켈리는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6⅔이닝 1실점(1피홈런)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나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켈리는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시리즈에서 LG가 승리한 유일한 경기였다. 그리고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다시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뛰어난 피칭으로 초반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았다.
켈리는 포스트시즌 통산 3경기(19⅔이닝)에서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하고 있다. 큰 무대에 강한 '가을 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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