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올스타 영입+손혁 감독 교체’ 키움 파격, 결과는 폭망 [오!쎈 잠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11.03 05: 36

우승을 향한 키움 히어로즈의 몸부림이 실패로 끝났다.
키움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읭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연장 13회 혈투 끝에 3-4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키움은 짦은 가을야구를 마치고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키움은 올 시즌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였다. 유일한 약점으로 꼽힌 것은 외국인타자다. 새로운 외국인타자 모터와 시즌을 시작했지만 10경기 타율 1할1푼4리(3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OPS 0.335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결국 5월이 지나기도 전에 방출됐다.

[사진] 키움 러셀(왼쪽), 김창현 감독대행 / OSEN DB

키움은 새로운 외국인타자로 내셔널리그 올스타 유격수 출신 러셀을 영입했다. 2016년 시카고 컵스의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던 러셀은 키움의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여겨졌다. 
하지만 러셀은 65경기 타율 2할5푼4리(244타수 62안타) 2홈런 31타점 OPS 0.65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교체 출전해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러셀이 부진한 가운데 시즌 후반 팀 성적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자 키움은 리그 3위(73승 1무 58패)를 달리고 있던 손혁 감독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손혁 감독과 결별하고 김창현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꾸렸지만, 7승 5패로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포스트시즌 역시 단 1경기로 끝나게 됐다.
김창현 감독대행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 시즌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시즌 소감을 전했다. 김창현 감독대행의 말처럼 올해 키움은 야구 외적으로 흔들리는 일이 많았다. 그럼에도 키움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결국 염원하던 한국시리즈 우승은 커녕 포스트시즌을 단 한 경기만에 끝내게 됐다. 
키움은 그 어느 때보다 희망차게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높은 탓인지 좋은 성적에도 조급한 모습을 보였고 이러한 조급증은 사상 초유의 3위 감독 교체라는 해프닝을 낳았다. 
2020시즌을 마친 키움은 다가오는 겨울 해결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신임 감독 선임, 외국인선수 구성, 김하성의 해외진출, 서건창과 김상수의 FA 등 2021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조급증으로 스스로 자멸해버린 키움은 다음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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