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스승 앞 호투' 10승 투수 최원준, 꿈꾸는 'PS 한 장면'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1.03 13: 11

"2군에 있을 때 많이 애착을 가지고 도와주셨던 분인데…."
최원준(26· 두산)은 올 시즌 10승 투수 대열에 합류했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올 시즌 롱릴리프로 시즌을 맞이했지만, 시즌 중반 선발 투수의 이탈로 자리를 옮겼다.
데뷔 때부터 "선발 투수로 나서고 싶다"고 목표를 밝혀왔던 그는 꿈꾸던 자리에서 공을 던지자 기량을 꽃 피웠다. 10승 2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두산의 선발 한 자리를 완벽하게 차지했다.

올 시즌 두산은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가운데 오는 4일부터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1,2차전 선발 투수로는 크리스 플렉센, 라울 알칸타라가 나설 예정으로 3차전 선발로는 최원준이 유력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구원 투수로 한 경기 나와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그는 좀 더 막중해진 임무에 "작년에는 솔직히 큰 비중이 없어서 편안하게 했던 것 같다. 올해는 스스로도 더 많은 책임을 가지려고 한다"라며 "긴장도 될 것 같지만, 내 앞에서 나서는 두 명의 투수가 워낙 좋으니 나에게 큰 부담은 주지 않을 것 같다. 나만 잘하면 한국시리즈에 갈 것 같다"고 눈을 빛냈다.
데뷔 때부터 꿈꿔왔던 선발 투수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게된 그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다만, 정규시즌도 1회가 항상 고비였던 것 같아 1회만 잘 넘기면 잘 풀릴 것 같다"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 5년 간 한국시리즈에 진출, 총 3차례의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에는 시즌 중반 다소 페이스가 떨어졌다가 10월 치른 23경기에서 16승 7패로 무섭게 승리를 쌓아가면서 기적적으로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막바지 돌풍에 대해 최원준은 "작년 한국시리즈 느낌도 났고, 형들도 이기면 순위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의욕 넘치게 했던 것 같다. 또 선배들이 앞에서 이끌어주시니 우리도 달라졌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제압하면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펼친다. KT 이강철 감독은 2017년 두산 퓨처스 감독으로 있으면서 최원준을 지도했다. 이강철 감독은 "대학 시절 평정했던 투수였다. 선발 투수로 가니 정말 잘하더라"라고 성장에 미소를 짓기도 했다.
최원준은 "이강철 감독님께서 우리 팀에 있을 때 정말 애착을 가지고 도와주셨다. 감독님과 가을야구에서 만나 앞에서 던진다면 색다를 것 같다"라며 "KT를 상대할 때 장성우 선배님 등에게 많이 공략당했는데, 이번에는 내가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그는 "우리 팀에 불펜도 좋고 그러니 믿고 잘 던져서 마운드를 넘겨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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