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왔으니 꼭" 도루왕 잡은 심우준, 가을 주인공도 정조준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1.03 13: 02

"기회는 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잖아요."
심우준(25·KT)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대도로 올라섰다. 총 35개의 도루를 성공시켰고, 2위 박해민(삼성·34개)을 제치고 생애 첫 도루왕에 올랐다. 심우준은 "창단 이후 첫 도루왕이었던 만큼, 정말 하고 싶었다. 기회가 많이 오는 게 아니니 할 수 있을 때 꼭 하고 싶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KT는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내면서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첫 가을야구를 치르게 된다.

첫 가을야구에 심우준은 "솔직히 이야기해서 아직 실감은 나지 않는다. 그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었다면 많이 와닿았을 것 같은데, 가본 적이 없으니 한 번 해봐야할 것 같다"라며 "우리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을 때 유한준 선배님과 박경수 선배님의 눈시울이 붉어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때 조금 마음이 뭉클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작은 실수는 결국 시리즈 전체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강철 감독도 "수비력이 좋은 팀이 결국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넓은 수비 범위, 강한 어깨로 올 시즌 KT 유격수 자리를 안정적으로 지켜온 심우준이었던 만큼, 가을야구에서도 역할이 중요하다.
심우준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잘 알았다. 그는 "연습을 하면서 시즌 때 실수했던 부분을 많이 생각을 했다. 나에게 주어진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다. 우리 팀에는 잘치는 선수가 많은 만큼, 나는 수비에서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타석에서의 활약도 함께 다짐했다. 그는 "그동안 잘하는 동생들을 보면 많이 부럽기도 했다. 관중들이 들어오시면 오히려 타석에서 더 집중이 잘되기도 한다"라며 "중요한 순간이 찾아온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우준은 "2위로 시즌을 마친 만큼,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에서 꼭 이겨서 NC와 맞붙어 우승까지 노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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