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보다 다들 나이를 더 먹었네요.”
두산 베어스는 오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순위 뒤집기에 성공했다.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가운데 LG 트윈스가 SK 와이번스에게 경기를 내주면서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다.

두산에게는 5년 만에 찾아온 준플레이오프다. 2015년 시즌 두산 사령탑에 부임한 김태형 감독은 사령탑 첫 해 3위를 기록했다. 당시 두산은 넥센(현 키움), NC, 삼성을 차례로 제압하고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이후 꾸준히 1위 혹은 2위를 달리면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5년 만에 9승을 거둬야 하는 장기간 레이스에 돌입했다. 긴 여정이었지만, 김태형 감독은 시즌을 마친 뒤 “대권에 도전하겠다”라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2년 연속 우승을 다짐했다.
김태형 감독은 5년 전과 달라진 부분에 대해 “당시에는 지금보다 선수들이 더 어렸다. 지금 주전 선수들이 당시에는 백업으로 있었다”라고 운을 떼며 “나 역시 처음 감독을 맡았던 만큼, 밑져야 본전이니 준플레이오프만 이겨서 플레이오프만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역시 마음가짐은 다를게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는 어렵게 하다가 3위를 했는데 마음은 같다”라며 “원투펀치도 있고, 3,4선발도 있다. 두 명이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 이상 다른 팀들과 붙어도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있다”고 자신했다.
일부에서는 두산이 극적으로 3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단숨에 우승 후보로 올라섰다는 시선이 보냈다. 실제 가을야구 경쟁팀들도 경험 많은 두산을 껄끄러운 상대로 평가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우리가 큰 경기에 강하고 경험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야구는 모르는 것"이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다만, 올해 5전 3선승제에서 3전 2선승제로 바뀐 준플레이오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이기고 올라가게 되면 5경기 때보다 나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2015년 포스트시즌에서 23안타를 기록하며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운 허경민은 “이렇게 된 거 동료들과 즐겁게 경기를 치르겠다”라며 “5년 만에 준플레이오프를 하게 됐는데, 그 때에 비해 나이가 들었다. 포스트시즌이 처음인 동생들에게 어떤 것인지 알려줄 위치인 만큼 잘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p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