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구 받은’ 유강남, 주자 3루에 폭투를 온몸으로 막아내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11.03 11: 02

4시간 57분 연장 13회 혈투,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LG 트윈스는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LG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키움과의 경기에 연장 13회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답답한 공격 흐름이 9회까지 이어졌으나 2-3으로 뒤진 연장 13회 2사 후 대타 이천웅의 동점 내야 안타, 대주자로 교체 출장한 신민재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9회초 2사 1루 키움 김하성의 파울타구를 LG 유강남 포수가 호수비 펼치며 잡아낸뒤 미소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   soul1014@osen.co.kr

13회 역전극을 만든 막판 타자들의 집중력, 선발 켈리의 7이닝 2실점 호투, 마무리 고우석의 40구 투지 등 승리의 밑거름이 된 장면들이 많았다. 
포수 유강남의 존재도 소금같은 존재였다. 유강남은 이날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13회까지 교체없이 뛰었다. 선발 켈리를 시작으로 임찬규까지 7명의 투수와 호흡을 맞춰 209개의 공을 받아냈다. 이날 유강남은 안정된 투수 리드와 포구에서 투수들을 편안하게 해줬다.
특히 주자 3루에 있는 상황에서 결정적인 폭투가 될 뻔한 원바운드 공을 수 차례 막아냈다. 2-2 동점인 연장 10회 2사 3루에서 고우석은 전병우 타석에서 초구가 바깥쪽 한참 벗어난 원바운드로 던졌고, 유강남은 미트로 정확하게 막아냈다. 빠졌더라면 그냥 점수를 줄 뻔 했다. 연장 11회 2사 3루에서도, 최동환의 원바운드 공도 뒤로 빠질 뻔 했는데 잘 막아냈다. 
연장 접전에서 폭투로 실점하는 것 만큼 허탈한 것도 없다. 이 밖에도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 원바운드나 낮은 공을 수 차례 잘 막아내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팽팽한 승부, 쌀쌀한 기온에도 유강남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키움은 이지영과 박동원이 번갈아 포수로 출장했는데, 유강남은 혼자서 13회까지 안방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비록 공격에선 5타수 무안타 1사구로 안타를 때리지 못했지만, 1-2로 뒤진 7회 1사 1,2루에선 몸에 맞는 볼로 만루 찬스로 연결시켰다. 이후 2사 만루에서 홍창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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