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시간을 벌 수 있었네요."
박경수(36·KT)는 2일과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한 포스트시즌 대비 훈련에서 늦은 시간까지 훈련을 실시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훈련을 마치고 돌아갔지만, 박경수는 치료와 재활 등을 하면서 마지막까지 클럽하우스를 지켰다.
가을야구에 대한 열망이 상당했다. 2003년 1차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그는 아직 가을 야구 경험이 없다. KT 선수들을 '박경수에게 첫 가을야구를 선사하자'라는 목표를 내걸며 치열하게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결국 KT는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고,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얻었다. 박경수도 생애 첫 가을야구 진출 감격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지난달 7일 롯데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한 그는 시즌 막바지에나 엔트리에 들 수 있었다. 몸 상태가 완벽해졌다기 보다는 '함께하자'는 의미가 강했다.
시즌을 마치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박경수도 회복에 초점을 뒀다. 경과는 좋았다. 이강철 감독은 "현재 수비는 잘하고 있다. 스타팅으로 나갈 수도 있고 대타쓰고 수비도 가능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경수도 선발 출장을 자신했다. 박경수는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시간을 벌 수 있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많이 신경을 써주고 있다"라며 "잘 진행되고 있다. 지금 70~80%정도 회복됐다"고 밝혔다. 이어서 "수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뛰다가 혹시다 다시 다치더라도 수비는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