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리버스 스윕으로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이상열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은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2(23-25 21-25 25-22 25-19 15-11) 역전승으로 제압했다.
외국인 선수 케이타가 무려 54득점을 폭발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11시즌 만에 개막 4연승을 질주한 KB손해보험은 승점 11을 마크하며 1위로 올라섰다. 신임 이상열 감독 체제에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경기 후 이상열 감독은 “1~2세트는 삼성화재 선수들이 잘했다. 바르텍도 잘했지만 황경민이 공수에서 잘해 오늘 경기는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세트 막판 여민수가 투입된 뒤 분위기가 바뀌었다. 오늘 승리보다 다음을 보고 실험을 했는데 3세트부터 케이타의 몸이 풀리면서 잘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케이타가 이 정도로 잘해줄 것이라곤 생각 못했다. 오늘 경기는 몸이 조금 늦게 풀리긴 했지만 결국 좋은 활약을 해줬다”며 “어린 선수인 만큼 너무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 시즌 끝까지 잘 끌고 갈 수 있도록 감독이 인내력을 갖고 버텨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패장이 된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경험 없는 선수들이 많다 보니 한 번 흔들리면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된다. 1라운드는 지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라운드부터 이런 경기가 나오면 안 된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쳐 선수들이 가장 아쉬울 텐데 잘 이겨내보겠다”고 말했다.
5세트 중반 부상으로 교체된 황경민에 대해선 “팔꿈치 쪽을 다쳤다. 정확한 상태는 아직 보고 받지 못했다”며 향후 상태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