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매진 두산전 선발이 꿈” 19세 신인, 꿈의 마운드에 오른다 [준PO]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11.04 05: 42

 프로 데뷔 첫 해, 첫 포스트시즌. 19세 신인 투수는 자신이 그렸던 ‘꿈'을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이룰 전망이다. 
LG 신인 투수 이민호(19) 이야기다. 이민호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상대 투수는 외국인 투수 플렉센. 
이민호는 올해 데뷔한 고졸 신인이다. 20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QS)를 7차례 기록했고, 승수 이상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QS를 기록한 7경기에서 1승2패에 그치며 승운이 없었다. 

LG는 에이스 켈리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던졌고, 윌슨은 부상에서 막 복귀했다. 차우찬은 어깨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토종 투수 중 신인 이민호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중책을 맡았다. 
이민호는 시즌 후반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묻자 “첫 승도 기억에 남지만, 관중 입장이 허용되고 잠실구장에서 두산 상대로 던진 경기를 잊을 수가 없다. 비록 코로나19로 관중이 적었지만 처음으로 잠실구장 관중 앞에서 던진 경기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으로 관중 2424명이 입장한 가운데 선발 투수로 던졌다. 그는 “LG 1차 지명을 받고 나서, 관중이 매진된 두산전에서 던지는 것이 꿈이었다. 관중이 적게 들어와 아직은 반 밖에 못 이룬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잠실구장은 포스트시즌 동안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정원의 50%, 1만 1600석까지 판매된다. ‘잠실 라이벌’ 매치가 성사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매진이 유력하다. 3일 밤 10시까지 남아 있는 표는 130장 정도였다. 
잠실구장 매진 관중 앞에서 ‘한 지붕 라이벌’ 두산 상대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꿈이라고 언급한 이민호의 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민호는 올해 두산 상대로 4경기에 나와 승리없이 1패였으나, 평균자책점 2.57로 괜찮은 성적을 보였다.  
두둑한 배짱과 자신감이 장점이다. 마운드에서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이민호는 10월 18일 잠실 KIA전(6686명, 당시 매진)에서 많은 관중 앞에서 선발 등판했고, 10월 28일 잠실 한화전(6775명, 당시 매진) 때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경험도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신인 투수가 1차전 선발로 나오는 것에 대해 “신인이라도 똑같이 상대한다. 큰 경기에 선발로 나온다는 것은 LG에서 그 선수가 잘해왔다는 것이다. 최대한 공략해야 한다”고 방심하지 않고 경계했다. 
두산 중심타자 오재일은 이민호의 공략법을 묻자 “공략법은 내일 전력분석 때 얘기해봐야 알 것 같다. 정규 시즌 대결 때는 젊은 투수가 자기 공을 믿고 씩씩하게 던지는 투수라고 느꼈다. 자신감이 많은 친구, 자기 공을 믿는 친구 같더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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