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85' 김현수의 가을징크스, 류중일 뚝심으로 극복할까 [준PO]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11.04 09: 11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류중일 LG 감독의 '2번 김현수' 카드는 실패였다. 김현수는 '가을징크스'에 짓눌렸다. 류중일 감독의 뚝심으로 김현수가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2일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2번 김현수-4번 라모스' 타순을 꺼내들었다. 라모스가 발목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시즌 초반부터 구상했던 2번 김현수 타순을 승부수로 내세웠다. 시즌 막판 공격력이 약화된 팀 타선을 일깨우기 위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김현수는 6타수 1안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자신의 스윙을 하지 못하고 공에 끌려갔다. 허리가 빠지거나, 자신없는 헛스윙도 나왔다. 1회 헛스윙 삼진, 4회 1사 1루에서 중견수 뜬공이었다. 6회 1사 1루에서는 허리가 빠진 어정쩡한 타격으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후 채은성이 좌중간 안타로 2사 1,3루가 됐다. 만약 김현수가 진루타라도 쳤더라면, 채은성의 안타는 적시타가 될 수 있었다. 

6회말 1사 1루 상황 LG 김현수가 내야 뜬 공으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1-2로 뒤진 7회 오지환, 김민성의 연속 안타와 유강남의 사구로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2사 후 홍창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LG가 역전 흐름을 타는 듯 했으나,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힘없는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2-2 동점인 9회말 1사 후 구본혁이 볼넷을 골라 나갔다. 홍창기의 2루수 땅볼로 2사 2루. 끝내기 찬스에서 김현수 타석이었다. LG팬들의 기대를 모은 김현수는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연장 12회 선두타자로 나와 유격수 쪽으로 데굴데굴 구르는 타구는 내야 안타가 됐다. 유격수가 수비 시프트로 2루쪽으로 약간 이동해 있었고, 타구가 느린 것이 행운이 됐다. 이후 대주자로 교체됐다. 
김현수는 두산 시절부터 포스트시즌에선 부진했다. 지난해까지 PS 통산 타율은 2할6푼2리, 정규시즌 통산 타율 3할2푼2리와 차이가 많이 난다.
LG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1할9푼(21타수 4안타),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합하면 타율 1할8푼5리(27타수 5안타), OPS는 고작 .399다. LG 이적 후에는 가을징크스가 더 심해졌다.
올해 정규 시즌에서 9월 월간 타율 3할8푼3리로 맹타였던 김현수는 10월에는 타율 2할7리로 뚝 떨어졌다. 장타도 거의 없어 OPS는 .584로 급락했다. 시즌 타율 3할3푼1리, OPS .920과 극과극으로 비교된다. 유난히 가을을 탄다. 
류 감독은 김현수를 2번으로 계속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라모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타수 무안타 2사사구로 안타는 없었으나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는 등 타구 질은 괜찮았다.
김현수가 2번이든 다른 타순이든 이겨내야 한다. 김현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앞서 "내가 잘해야 한다"고 가을 부진 극복 의지를 드러냈다. 두산을 넘어서기 위해선 반드시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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