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언니 김연경’ 이재영, “부담이 훨씬 줄었어요!” [수원 톡톡]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0.11.04 06: 20

이전 시즌과 분위기가 다르다. 흥국생명의 간판 이재영(24)이 이번 시즌 느끼는 부담은 확실히 줄었다. 김연경(32)은 이재영에게 든든한 존재다.
흥국생명은 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현대건설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6, 23-25, 25-18, 25-23) 승리를 거뒀다. 흥국생명은 개막 후 4연승 무패 행진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연경이 26득점(공격 성공률 53.84%)으로 현대건설 수비를 무너뜨렸다. 또 이재영이 김연경 다음으로 많은 18득점(공격 성공률 36.73%)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이재영은 공격 때 ‘강약’ 조절 등 영리한 플레이로 현대건설 블로킹 벽을 잘 피했다. 

흥국생명 선수들. /youngrae@osen.co.kr

김연경을 비롯해 현대건설에서 뛰던 세터이자 이재영의 ‘쌍둥이’ 이다영 영입으로 흥국생명은 화려한 선수 구성을 하게 됐다.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다. 덩달아 이재영은 부담도 덜었다. 
지난 시즌까지 흥국생명의 공격은 이재영이 책임졌다. 2017-2018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보다 많은 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는데 지난 시즌에는 432득점(공격 성공률 40.58%)으로 흥국생명의 간판이었다. 팀 성적을 책임지는 주요 인물이었다. 책임감도, 부담도 큰 처지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다르다. 해외 리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연경이 있다. 이번 시즌 개막 후 연승 중에 “매 경기 쉽지 않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이재영은 “올해에는 (김) 연경 언니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지난해보다 확실히 부담이 줄었다. 연경 언니도 있고, 루시아도 있다. 그리고 좋은 세터도 있다”고 말했다.
좋은 세터는 쌍둥이 이다영을 가리킨다. 현대건설에서 뛰던 선수다. 라인업이 확실히 좋아졌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흥국생명 전력에 대해 “구성 자체가 워낙 좋은 팀이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경기력이 더 나아져야 한다”고 채찍질을 했지만, 이전 도로공사전보다 확실히 경기력은 좋아졌다. 이재영이 막히면, 김연경이 풀어나갔다.
아직 부족한 점도 있지만, 이재영은 “점차 좋아질 것이다. 경기를 하다보면 안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서로 다독이면서 대화를 많이 한다. 감독님은 그런 점을 강조하신다. 그래서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가족’ 다영이가 있어서 연승을 할 수 있었다. 좋은 공을 올려준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물론 ‘가족’끼리 서운한 점도 있겠지만, 코트 위에서는 자신이 할 일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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