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가거나 바꿀수도..." 11승 투수 가뇽의 애매한 동행 기상도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11.04 08: 32

"그대로 갈 수도, 바꿀 수도 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드류 가뇽(30)의 재계약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단은 탁월한 성적을 올린 외야수 프레스턴 터커와 에이스로 활약한 애런 브룩스와의 재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가뇽의 재계약 여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조계현 단장은 "터커는 팀 외국인타자 처음으로 30홈런-100타점을 처음으로 기록한 타자이다. 브룩스도 이미 말한대로 다시 함께 하고 싶다. 두 선수는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하며 강한 재계약 의사를 보였다. 

다만, 가뇽에 대해서는 뉘앙스가 달랐다. "11승을 올린 투수이다. 바꿀 수도 있고, 그대로 갈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의 외인 수급상황이 여의치 않다. 일단 12월 초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가뇽은 올해 28경기에 등판해 11승8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13번의 퀄리티스타트(공동 12위)를 했다. 피안타율 2할6푼4리(13위), WHIP 1.42(13위)를 기록했다.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두 자리 승수를 따냈다. 
크만큼 11승을 올렸지만 애매하다. 경기당 6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브룩스와 비교하면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다. 동시에 부상없이 풀타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안정성은 있다. 리그 5위의 높은 삼진 능력도 갖췄다.  한국타자의 습성 등 한국야구에 적응했고, 동료들과도 관계도 좋다.
조 단장이 12월 초까지 기다리겠다는 이유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지만, 방출되는 선수들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 가운데 쓸만한 선수가 나온다면 대체할 수도 있다. 
여기에는 현실적인 고민도 있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행 도전, 혹은 브룩스의 계약 불발로 인해 갑자기 두 자리가 빌 수도 있다.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특급 외국인투수가 필요하다. 그래서 가뇽의 2021 시즌 동행 여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수 밖에 없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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