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관왕 대결 완승' 동국대 안효연 감독, "선수들이 열 받았더라고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11.04 11: 34

“선수들이 열 받았더라고요”.
동국대는 3일 연세대에서 열린 2020 대학축구 U리그 원정경기서 연세대에 4-1의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의 의미는 특별했다. 올 시즌 2관왕을 차지한 팀들끼리의 대결이었다. 
동국대와 연세대는 얼마전 끝난 추계연맹전 그룹 우승팀이다. 지난 대회에 이어 연달아 숭실대와 용인대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따라서 리그 경기였지만 관심이 높았다. 

시종일관 치열한 경기를 펼친 동국대는 연세에대 완승을 거두며 2관왕에 이어 팀 분위기를 한 껏 끌어 올렸다. 
경기를 마친 동국대 안효연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안 감독은 가족상을 치뤘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에게 큰 사랑을 베풀어준 형님이 돌아 가셨기 때문이다. 가족의 막내인 안 감독은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프로 선수로 활약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거스 히딩크 감독의 선택을 받기도 했지만 부상 때문에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안 감독이 축구 선수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준 형님이 돌아가셨을 때 동국대는 추계연맹전을 펼치고 있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던 동국대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또 부상 선수가 많아 어려움도 컸다. 그런데 어린 선수들은 치열하게 노력했고 성과를 만들었다. 우승을 차지한 뒤 안효연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힘들었다”며 “감독인 제가 흔들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내색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제 입장을 아는지 해보자는 마음이 컸던 거 같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는 된 거 같다. 없는 살림에도 지지 않으려고 했던 부분이 팀을 단단해지고 강하게 만들었다고 본다”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연대전 승리도 마찬가지였다. 대회를 마친 뒤 부상 선수가 또 발생, 12명이 경기를 펼치기 위해 연대로 향했다. 그런데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 
안 감독은 “선수들이 전 날 연세대에서 뛰고 있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최선을 다하자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전력이 훨씬 강력하다고 이야기 한 것 같다. 농담으로 한 이야기였지만 우리 선수들이 정말 정신적인 준비를 잘했다. 그래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2관왕을 차지한 동국대는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안효연 감독은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했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다른 대학에 비해 이름값이 높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동국대 축구부는 역사가 오래된 학교. ‘장충동 코끼리’라는 예전 별명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동국대 축구부에 대해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안효연 감독은 코칭 스태프 그리고 선수들과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동기부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효연 감독은 “학교에서 여러가지 도움을 주셨고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 해 정말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