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점정'이었을까? 역시 용 그림의 마지막 단계는 눈동자를 찍는 작업이었던 걸까?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SM6'가 개선된 엔진으로 '화룡점정' 효과를 보고 있다.
이미 완성도 높은 요소들을 갖추고 있었던 차이기에, 마지막 단계로 눈동자를 찍었더니 확연히 다른 느낌의 차를 만들어 냈다. 디자인, 성능, 가성비까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상품성으로 다가온다.
중형 세단은 국내 자동차 시장의 기틀을 다진 핵심 세그먼트다. 사업용으로 그리고 가족용으로 두루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인 게 중형 세단이다. 그래서 중형 세단 시장은 오랫동안 국민차 대접을 받으며 견고하게 성장해왔다.

그런데 여기에 새로운 콘셉트로 도전장을 던진 차가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SM6다. SM6는 2016년 첫 출시된 이후 꾸준히 자동차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또 다른 중형 세단 시장의 문을 열었다. 4년여가 흐른 지금도 SM6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SM6가 이렇게 성공적으로 롱런할 수 있던 배경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가성비’ 이야기를 한다.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뜻인데, 엄밀히 따지면 가격 대비 가치가 높다는 말이 더 정확하겠다. 현재 SM6의 가격은 2000만원 중반부터 3000만원 중반까지 형성돼 있다.
그런데 이 가격 치고 꽤 고급스럽다. 이는 SM6가 처음부터 국내에 론칭할 때부터 잡았던 콘셉트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급스러운 세단을 많이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르노삼성차가 지난 9월 신형 SM6 계약자 1,6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8%가 고성능 엔진을 탑재한 TCe 300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TCe 300 계약자 가운데 65.8%는 최상위 트림인 프리미에르(Premiere)를 선택해 고성능, 고급 버전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프리미에르(PREMIERE)는 차별화된 고급사양을 집약한 르노삼성자동차의 최상위 모델이다. 특별 멤버십 서비스까지 연계돼 운전자의 주행 여정을 믿음직한 경험과 디테일로 채워준다.

출시 초기 가장 높은 계약 비중을 보인 모델은 TCe 260으로, 전체 계약자의 52.4%를 차지했다.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개발한 1.3리터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한 TCe 260은 동급최고수준의 복합연비(13.3㎞/ℓ)와 합리적인 가격(TCe 260 RE 개소세 인하 적용 시 3,112만 원), 풍부한 신규사양 등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TCe 260 구매자 중 26.2%가 상위 트림(RE, 프리미에르)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소비자들의 관심은 가격 대비 높은 성능으로 움직여갔다. 최근엔 나온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그 방증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7월 SM6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TCe 300 엔진을 선보였다. TCe 300은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과 르노 R.S. 모델에 탑재되는 엔진으로,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0.6㎏∙m의 높은 파워를 자랑한다. 한층 짜릿한 운전의 재미를 누릴 수 있는 스펙이다.

이 엔진은 2,000~4,800rpm에 이르는 넓은 구간에서 최대토크가 뿜어져 나와 일상에서도 파워풀한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빠른 응답성을 자랑하는 게트락(GETRAG)의 7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엔진의 동력을 주저하지 않고 바퀴에 전달한다.
신형 SM6는 운전 재미를 기본으로 챙기면서 중형 세단에 많이 요구되는 안락한 승차감도 한 차원 개선했다. 프런트와 리어 댐퍼에 MVS(모듈러 밸브 시스템)를 적용해 감쇠력을 부드럽게 제어한다. 그뿐만 아니라 리어 서스펜션에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Hydro Bush)를 적용해 노면 진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MVS와 하이드로 부시의 정교한 조화로 유럽 스타일의 예리한 핸들링 성능은 물론, 안락한 승차감까지 둘 다 효과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이렇게 되면 'SM6'의 진정한 완결판은 'THE NEW SM6'에 와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르노삼성차는 페이스리프트에서 엔진을 바꿔 싣는 모험을 감행했다. 보기 드문 결단을 내린 'THE NEW SM6'가 기대하는 효과가 바로 화룡점정이 아니었을까?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