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전 캡틴'이 확실하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두산은 2루수 자리에 올 시즌 주전으로 나섰던 최주환 대신 오재원을 투입했다. 최주환이 족저근막염으로 100%의 몸 컨디션이 아니었고, 김태형 감독은 "무리를 시키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대타로 대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두산의 캡틴으로 시즌을 맞이했던 오재원은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82경기 타율 2할3푼2리 5홈런으로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5할(10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이끌었던 '가을 해결사' 본능이 발휘됐다.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사 1,3루에서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추가점을 더했다. 6회에도 1사 2루에서 적시타를 날리면서 타점 하나를 더했다.
2안타 2타점도 귀했지만, 오재원의 '진면목'은 퍼포먼스에 있었다. 1회말 페르난데스가 투런 홈런을 치고 돌아올 때는 가장 먼저 앞에 나가서 기쁨을 나눴다. 4회에는 타구가 홈런성으로 날아가자 배트를 멀리 던지는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분위기를 올렸다. 홈런이 안 되면서 머쓱한 상황이 되기도 했지만, 이 한 방으로 두산은 완벽하게 흐름을 가지고 왔다.
결국 두산은 경기 내내 흐름을 안았고, 플레이오프를 좀 더 선명하게 만들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