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는 사라졌지만…’ 오재원, 여전했던 두산 구심점 [준PO]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1.05 11: 11

“그냥 선수들이 편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죠.”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오재원(35)이 공격과 벤치 리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오재원은 이날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후 두 번의 타석에서는 모두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4회말 1사 주자 1,3루 두산 오재원이 펜스를 때리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후 2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rumi@osen.co.kr

뿐만 아니었다. 4회 홈런성 타구가 나오자 배트를 던지면서 분위기를 살렸고, 동료들의 안타가 나오면 적극적인 환호로 더그아웃을 한껏 밝게 했다.
정규시즌까지만 해도 오재원의 가을야구 선발 출장은 불투명했다. 올 시즌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85경기 출장에 머물렀고, 타율은 2할3푼2리에 그쳤다. 또한 2017년부터 차고 있었던 주장 완장도 오재일에게 넘겨줬다.
그러나 오재원 대신 주전 2루수로 나섰던 최주환이 족저근막염으로 컨디션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았고,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한 오재원이 자리를 채우게 됐다.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82안타를 기록하며 역대 2위에 올랐던 그는 안타 두 개를 더했다.
두산이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오재원은 모처럼 주장을 상징하는 'C'라는 글자가 없이 시리즈를 맞이했다. 그러나 여전히 더그아웃에서 분위기를 이끌면서 가을야구가 낯선 후배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등 고참으로서 팀 내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오재원은 경기를 마치고 “아무래도 팀에서 나이가 많은 편이라 마음은 비슷한 것 같다. (김)재호나 나나 이런 경기일수록 파이팅을 하고 이야기를 더 해주는 것 중요한 역할 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서로 눈빛만 봐도 알고 있다. 사실 큰 책임감을 갖는다기 보다는 선수들이 더 편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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