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국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저는 제 인생의 모든 것을 쏟았던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현역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은퇴 선언 이틀 후 이동국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은퇴 기자회견을 통해 23년간의 선수 생활을 정리했다.
당시 기자회견장에는 70여명의 취재진이 찾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이동국은 "구단에서 특별한 자리를 마련해 주시고 많은 취재진까지 와 주셔서 행복하게 떠날 수 있는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지난 1998년 포항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동국은 지난 1일 대구와 경기를 마지막으로 K리그서 은퇴했다. 이동국은 축구 선수로 총 845경기에 나서 344골을 기록했다. K리그에서는 228골로 최다골을 기록하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 했다.
성공적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한 이동국은 전북 입단하던 2008년 말 크게 각광받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환영이 아니었다. 미들스브러에서 성남 복귀 후 기대만큼 성과를 만들지 못한 이동국에게 여론은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성남에서 이동국은 13경기에 나서 2골-2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08년 전북은 이동국이 속한 성남과 플레이오프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루이스의 결승골을 앞세워 승리했는데 경기 전 대부분 성남의 승리를 점쳤다.
유망주들과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전북에 입단한 이동국은 김상식 코치와 함께 팀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도 득점왕과 도움왕 그리고 MVP를 수상하며 최고의 선수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전북의 르네상스를 이끈 이동국의 은퇴는 화려했다. 후배들은 그를 위해 승리를 선물로 선사했다. 또 구단은 이동국에 대해 최고의 은퇴식을 열었다. '20번'이 적힌 대형 유니폼을 비롯해 허병길 대표이사는 이동국의 등번호 20번을 영구 결번한다고 선언했다. 또 팬들은 정해진 자리에서 그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이동국은 은퇴를 선언한 뒤 곧바로 지도자 교육을 받고 있다. 현재 그는 대한축구협회가 개최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A급 지도자 강습회에 참가학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