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을 패배한 LG는 지면 탈락인 벼랑 끝 승부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3차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LG는 팔꿈치 충돌증후군 부상에서 복귀한 윌슨이 선발로 나선다. 10월 4일 수원 KT전에서 부상을 당했고, 정확히 한 달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윌슨은 부상 이전의 몸 상태를 회복했다고 해도 불안요소는 있다.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 윌슨의 직구 스피드는 140km 초반에 그쳤다. 류중일 감독은 “윌슨의 구속이 작년보다 느려져 최대한 제구력으로 승부하는데, 제구가 안 되면 힘들다”고 올 시즌 나빠진 성적을 설명했다.
윌슨은 올해 25경기에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QS를 14차례 기록했지만, 기복이 있었다. 지난 2년간 윌슨의 통산 평균자책점은 2.99였는데, 올해 4점대 중반을 넘었다.
11월초 시작된 포스트시즌은 뚝 떨어진 기온에서 선수들은 추위도 이겨내야 한다. 타자들과 승부에서 150km 강속구가 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두산 오재일은 쌀쌀한 날씨를 두고 “날씨가 춥다. 추우면 수비도 수비지만, 타격에서 스윙이 베스트로 안 돌아간다”고 말했다.
4일 열린 1차전에서 두산 플렉센은 최고 155km의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LG 타자를 압도했다. 직구 제구가 좋은데다, 결정구로 변화구를 섞어 던지는 패턴이 효과적이었다.
1차전 LG 선발로 나선 이민호도 최고 149km의 직구를 뿌렸다. 이민호가 결정적인 실점을 허용한 것은 슬라이더였다. 페르난데스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몰리면서 배트 중심에 정확히 걸려 투런 홈런을 맞았다. 2회 146~148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오재원과 4회 1사 1,3루 승부에선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윌슨은 그 어느 때보다 정교한 제구력으로 다양한 구종을 던지면서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야 한다.
LG로선 여러 상황이 불리하다. 팀 타선은 시즌 막판부터 이어져 온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9회까지 4안타,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안타에 그쳤다. 이 중 채은성이 4개의 안타를 때렸다.
2차전 두산 선발 알칸타라는 평균 153km의 직구를 뿌린다. 플렉센보다 최고 구속은 더 빠르다. 9월 이후 알칸타라는 11경기에 등판해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1.64로 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LG 타자들이 지면 탈락인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