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의 마지막 경기는 언제가 될까.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갖는다. 전날 패배한 LG는 1패만 더 하면 탈락이다. 3전2선승제로 치러지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남은 2~3차전을 모두 승리해야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박용택은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가 될 지도 모를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 인터뷰에 나섰다. 박용택은 시즌 후반부터 대타 요원으로 1경기 1타석 출장하고 있다. 전날 1차전에선 5회 2사 2루에서 대타로 나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도 "정주현 타석에 찬스가 되면 박용택이 대타로 나간다"고 밝혔다. 박용택은 경기 전 취재진 인터뷰장에 들어서며 "오늘 끝나고 히어로 인터뷰를 여기서 다시 하면 되는거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런 날은 어떤 느낌인가.
▲다른 때와 다르죠. 재미있게 있다가 갈려구요. 훈련 때 소리도 지르고 했다. 후배들에게 밝은 모습으로 하자고 얘기했다. 잠실구장 식당에서 심판 선배들이 왜 이리 표정들이 굳었냐고 하길래, 나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고, 오늘 밝은 모습으로 실력 발휘를 했으면 좋겠다.
-이형종에게 이야기 많이 하더라.
▲이형종이 긴장을 많이 하고 있고, 그런 친구들에게 좀더 풀어줄라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야구하는 것은 2분에서 짧으면 10초 정도. 하늘에 맡겨야 하니까.
-어제 초구 공략했는데.
▲그런 투수는 첫 스트라이크 놓치면 확률이 많이 떨어지죠.
-오늘 나올 때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나.
▲학교 가서 못 보고 나왔다. 어제 밤에 아내에게 내일 야구 마지막 날이 될 수 있다고, 마지막 출근길일 수도 있으니 밥 잘 차려달라고 얘기했다. 아내가 마지막 아닐거라고 하더라. (오늘 가족들이 야구장에 오는지?) 안 온다. 토요일 올 준비하고 있다.
-토요일이 잠실 마지막 경기라 오는건가.
▲그렇다. 토요일 경기를 하면 마지막 잠실경기가 될 거니까.
-유광점버 팬들 많이 왔는데 어떤가.
▲어제 내 타석에 조용하더라. 내가 잘못했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육성 응원을 자제시키면서 눈치를 본 것 같더라. 와~ 소리 들었으면 초구 안타 쳤을텐데...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 도루. 기분은 어땠나.
▲누가 피카소 냐고 하더라. 그림 잘 그리더라고. 어릴 때는 신민재 3루 도루할 때 늦었다 싶어서 못 갔다. 내가 2루 가면 안타 1개에 역전 가능하기에, 햄스트링 30%지만 뛸 수 있겠다 싶었다.
-2루 도루 성공한 후 느낌은.
▲정말 발이 안 나간다. 싶더라.
-알칸타라와 상대를 준비하고 있는지.
▲시즌 막판부터 정주현 타석에서 나가고 있다. 주현이에게 잘 좀 쳐라고 얘기하고 있다. 막판부터는 첫 타석부터 대타 준비하고 있다.
-대타로 한 시즌 보내는 것은 어땠나.
▲주전으로 계속 멋있게 할 때 은퇴하고 싶었다. 내가 대타 한 타석 칠 때까지 야구하는 것도 괜찮은 것 아닌가 생각했다. 의도는 멋있게 은퇴하고 싶다고 2년 하고 은퇴한다 했는데,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가는 거 같다.
-두산에 지고 끝내고 싶지는 않을 거 같은데.
▲어느 팀에 져도 안 좋은데, 두산에 지면 아주 조금 더 기분 나쁘다.
-김현수에게 어떤 말을 해주는지.
▲더 욕 먹기 전에 잘하라고 했다. 어제 마지막 타석에 타이밍이 좋아 보이고, 오늘은 잘 할 것 같다.
-생각하는 마지막 타석 그림은 무엇인가.
▲오늘 안타 치든 홈런 치든 좋은 결과를 내서, 오늘 경기 이기는 것을 그림 그리고 있다. 가장 마지막 타석은 한국시리즈 우승하는 날 타석이어야겠죠
-시즌 초 '우승택'으로 하고 마무리 하고싶다고 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도. 지금 와서 준우승택, 4등택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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