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김재호, "이 멤버, 헤어지고 싶지 않네요" [오!쎈 준PO2]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1.05 17: 33

"헤어지고 싶지 않네요."
두산 베어스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4-0 승리를 거둔 두산은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다. 전날(4일) 7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안타를 기록한 김재호도 각오를 다졌다. 특히 올 시즌 김재호 본인을 비롯해 허경민, 정수빈, 최주환 등 최대 9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는다. 경기를 앞둔 김재호는 "이 좋은 멤버로 앞으로 야구 인생에서 함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라며 "추억을 길게 가지고 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김재호와의 일문일답.

4회말 무사 주자 1루 두산 김재호가 중견수 앞 안타를 날린 후 1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rumi@osen.co.kr

- 어제 끝나고 분위기가 좋았을텐데.
▲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워낙 경기 경험이 많다. 한국시리즈가 아니기 때문에 긴장감은 없었던 것 같다. 평상시와 다를 것 없이 빨리 퇴근했다.
- 알칸타라, 플렉센이 워낙 좋아 편할 것이다.
▲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야수들이 보기에 여유가 있다. 삼진 잡을 기회도 있으니 심리적으로 편안하기도 하다.
- 플렉센이 포효하면서 지나가던데.
▲ 플렉센이 이런 경험이 없어서 촌스러웠다.(웃음) 긴장을 많이 해서 자기 이닝을 마쳐서 기쁨을 표출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웃었다.
- 마지막에 실책이 하나 있었다. 아쉬움을 보이던데.
▲ 한 게 없어서 어필하고 싶었다.(웃음) 오랜만에 팬들이 오셨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왔으니 다이나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못 잡았으니 할말이 없다. 빼는 과정에서 돌고 던지려고 했는데 빠졌다.
- 4회에는 작전도 있었다.
▲ 팀에서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연습할 때도 해서 편안했다. 세혁이가 빨리 안 뛰어서 놀랐다.(웃음)
- 오재원이 홈런성 타구 때는 뛰지 못하더라.
▲ 홈런이 아닌 플라이인줄 알았다. 그래서 잡히는 줄 알고 베이스 앞에 있었다. 약간 우측으로 갔으면 넘어갔을텐데 가장 먼 쪽으로 가더라.
- FA가 많아서 이 멤버로 마지막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 의식하고 있다. 헤어지고 싶지 않다. 이렇게 좋은 멤버로 얼마나 더 앞으로의 야구 인생에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이제 고민이 되는 시기다. 좋은 추억을 길게 가지고 가려고 한다.
- LG와는 7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한다.
▲ 우리는 LG와 한다는 생각은 안 한다. 다만, 추위를 걱정했다. 너무 날씨가 추워져서 부상을 걱정했다. 한국시리즈까지는 멀기 때문에 어느 팀이 중요하고, 이겨야겠다 이런 것은 없다. 한국시리즈 올라가고 생각하도록 하겠다.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하도록 하겠다.
- 기다리는 팀들이 경험이 적다. 경험이 앞서서 자신감이 있을 것 같다.
▲ 그 부분은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낯선 팀들인 만큼 예상이 오히려 안 된다. 얼마나 긴장할 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모르다보니 그런 변수가 있을 수 있다.
- 2015년과 비교하면.
▲ 솔직히 그 때는 극적으로 올라간 거 같다. 넥센에게 지고 있다가 뒤집었는데 그 때가 더 분위기가 좋았다. 5년이 더 젊기도 했다. 
- 정수빈 헤드 퍼스트슬라이딩을 했는데, 분위기가 올라갔나.
▲ 솔직히 다칠까봐 걱정됐다. 그런 부분보다는 한 시리즈 할 때마다 안타 못 치면 욕을 먹는데, 빨리 누가 안타 치나 그걸 보고 있다. 안타 못친 선수가 세 명이 있는데 빨리 치고 싶다.
- 수비진 칭찬이 많다.
▲ 반대로 생각하면 투수들이 잘 던져서 좋은 수비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어느정도 정타를 많이 때리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정타가 적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비를 할 수 있다. 그래서  투수들이 그런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다. 야수들이 아무리 좋아도 투수들이 좋아야한다. 그래야 야수들이 덕을 본다. 투수들이 좋은 덕을 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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