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41)이 19년 프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박용택은 7-8로 뒤진 8회 무사 1루에서 유강남 타석에서 대타로 나섰다. 1루측 LG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박용택은 두산 이영하 상대로 초구를 공략했으나 3루쪽 파울이 됐다. 3루수가 끝까지 따라가 펜스 앞에서 잡아냈다. 3루수가 포구 후 넘어진 사이 1루 주자는 2루로 태그업했다.
LG는 8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동점을 만들지 못했고, 9회초 무사 1루에서 투수의 1루 송구 실책과 본헤드 플레이가 이어져 한 점을 허용했다. LG는 7-9로 패하며, 2패로 시리즈에서 탈락했다.

결국 이날 3루수 파울플라이가 박용택의 선수 생활 마지막 타석이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박용택은 이날 경기 전 "후배들에게 밝은 모습으로 하자고 얘기했다. 심판 선배들이 왜 이리 표정들이 굳었냐고 하길래, 나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밝은 모습으로 실력 발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2차전 0-8에서 무섭게 추격해 7-8까지 따라갔으나 동점에 실패했다. 박용택은 전날 1차전에선 5회 2사 2루에서 정주현 타석에서 대타로 나와, 초구를 공략했는데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2차전에서도 초구 공략을 시도했으나, 파울플라이로 마지막 기록이 됐다.
이로써 박용택은 KBO리그 최다 기록인 2236경기 2504안타 대기록을 남기고 은퇴한다. 2002년 신인 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그는 이후로 다시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마치게 됐다. 그토록 원했던 우승의 꿈도 좌절됐다.
경기 전 박용택은 패배는 곧 LG의 시리즈 탈락, 그리고 자신의 은퇴 경기가 되는 상황을 두고 "오늘 안타든 홈런이든 좋은 결과를 내고 이기고 싶다. 토요일 3차전(마지막 잠실경기)에 가족들이 올 계획이다"고 말했는데, 이마저도 무산됐다.
'잠실 라이벌' 두산에 패배하고, 마지막 경기가 됐다. 박용택은 "어느 팀에 져도 기분 안 좋다. 솔직히 두산에 지고 끝나면 아주 조금 더 기분 나쁠 거 같다"고 말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은퇴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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