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 코치진까지 대거 정리한다. 새 감독 선임을 앞둔 한화에 어느 때보다 매서운 칼바람이 분다.
한화는 지난 5일 올 시즌 주장을 맡은 외야수 이용규에게 내년 계약 포기를 통보하며 결별했다. 지난 2019년 1월 한화와 2+1년 최대 총액 26억원에 계약한 이용규는 2년 보장 계약이 끝나 내년 연봉과 옵션으로 4억원씩 구단 옵션 계약이 있었지만 한화가 이를 포기했다.
이용규는 올 시즌 한화에서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였다. 지난해 1년 실전 공백을 딛고 120경기 타율 2할8푼6리 120안타 1홈런 32타점 60득점 59볼넷 17도루 출루율 3할8푼1리로 분전했지만 세대교체와 전면 리빌딩으로 노선을 결정한 한화가 과감하게 정리했다.

이용규뿐만 아니라 상당수 베테랑 선수들도 이날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 팀의 기둥이었던 간판 타자 김태균이 현역 은퇴를 결정한 한화는 이틀 뒤 김문호, 양성우, 송창현 등 6명의 선수들을 방출하며 칼바람을 예고한 바 있다.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중후반부터 젊은 선수들이 성장 가능성을 보인 한화는 과감하게 ‘개혁 드라이브’를 걸기로 했다. 무모해 보일 수 있는 결정이지만 극단의 변화를 주지 않으면 팀 재건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감독 자리가 공석인 가운데 한화는 코치진에도 큰 폭의 변화를 준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2018년부터 올해까지 한용덕 전 감독 체제에서 수석코치를 맡은 장종훈 육성군 총괄코치를 비롯해 일부 코치들이 팀을 떠난다. 새로운 감독 체제에서 코치진 구성도 새롭게 짜여진다.
지난 6월 한용덕 전 감독이 물러난 뒤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친 한화는 9일부터 마무리캠프가 시작하지만 신임 감독 선임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감독 선임을 결재해야 할 신임 대표이사가 두 달째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구단에선 감독 후보들을 면밀히 검토하며 적임자를 찾고 있는 중이다.

신임 감독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는 팀 재편 작업을 구단이 먼저 나서 정리했다. 창단 첫 10위 추락 속에 새판 짜기에 나선 한화의 과감한 개혁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