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보낸 인연의 아쉬움…임창민의 각성, 그리고 우승 반지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1.06 05: 51

“마음이 참 좋지 않았고 아쉬웠다.”
NC 다이노스가 올해 정규리그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로 시즌 중 불펜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가 꼽힌다. KIA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서 문경찬과 박정수가 합류했다. 문경찬과 박정수의 합류가 우승에 기여한 정도는 크지 않을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두 선수의 합류로 임창민, 김진성, 홍성민 등 다른 불펜 투수들이 각성했고 불펜진이 안정됐다. 우승의 숨은 힘이었다. 
후반기 각성과 불펜 안정화의 주역 중 한 명인 임창민은 전반기 15경기 평균자책점 10.64로 부진했지만 후반기 29경기 3.04로 안정을 찾았다. 트레이드가 단행된 시점과 임창민이 부활하기 시작한 시기가 겹친다. 2018년 팔꿈치 수술 이후 2년 만의 풀타임 시즌에서 나름대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25일 창원NC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NC 임창민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ksl0919@osen.co.kr

그는 “올해는 수술을 하고 두 번째 시즌이었다. 굉장한 의욕을 갖고 시작했다. 하지만 욕심이 과했다. 할 수 있는 부분을 넘어서는 과욕 때문에 시도하던 것들이 잘 안됐고 흐트러졌다. 야구가 쉽지 않았고 내면적인 성장을 했던 시즌이었다”면서 “순위권 싸움을 할 때 선방한 것이 그래도 보람이 있었다. 후배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덜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나 아끼는 후배를 떠나보낸 불펜 트레이드가 자신 때문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NC는 문경찬과 박정수를 데려오면서 내야수 김태진, 투수 장현식이라는 만만치 않은 출혈을 했다. 구단이 애지중지했고 선배들도 아낀 후배들이었다. 특히 장현식이 존경하는 선배로 꼽기도 했던 임창민은 트레이드 당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지난 9월 12일 창원에서 열린 장현식과 김태진의 환송 행사에도 임창민이 참석해 인연을 과시했다.
각성의 이면에는 트레이드 자체도 있었지만 떠나보낸 장현식과, 김태진과의 작별도 이유 중 하나였다. 그는 “제가 부진해서 트레이드도 일어난 것 같다. 트레이드로 인해 자극도 있었다”면서 “(문)경찬이, (박)정수 모두 좋은 선수고 동료들이다. 하지만 떠난 선수들도 좋은 선수들이다. 그 때 퓨처스팀에 있었는데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때 제가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각성했던 것 같다. 의욕이 더 생겼다”고 강조했다. 
아쉬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부활에 방점을 찍기 위해서는 결국 한국시리즈까지 우승을 거둔 뒤 우승 반지를 획득해야 한다. 임창민의 오랜 꿈이다. 지난 2013년 NC의 1군 첫 시즌에 트레이드로 합류했고 가을야구 진출 행렬의 중심에 있던 중추적인 인물이었기에 올해의 기회를 놓치고 쉽지 않다. 
그는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다. (박)석민이나 (양)의지도 반지를 갖고 있고 이호준 코치님도 반지를 갖고 계신다. 부럽다”면서 “한 시즌을 장악하고 압도했다는 기념품이 우승 반지다. 어느 선수가 봐도 부러운 상징인 것 같다”며 우승 반지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모두가 우리 팀을 두려워하기에 부담을 줄 것이다. 우리가 한 발 앞서 있는 것이다”며 한국시리지 직행의 자신감을 표현한 임창민이다.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우승 반지 획득의 열망을 높이고 있다. 
그는 “처음에 자신감을 얻고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대표팀이나 가을야구에서 경험해봤는데 다시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동료들을 서로 믿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욕심부리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면서 의지를 다졌다. /jhrae@osen.co.kr
[사진]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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