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차기 감독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키움은 올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렸다. 구단과 팬들 모두 부푼 꿈을 안고 시즌에 돌입했다.
키움은 시즌 중반까지는 예상대로 순항했다. 외국인타자 모터가 극심한 부진으로 10경기 만에 방출됐고 외국인투수 브리검이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지만 9월 13일까지 1위 NC 다이노스와 승차없는 2위를 유지하며 치열한 선두경쟁을 했다.

하지만 이후 키움은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9월 14일부터 29일까지 6승 8패로 주춤했고 그 사이 KT 위즈가 9승 4패로 치고 올라오면서 2위 자리를 뺏겼다. 키움은 반등을 노렸지만 KT의 상승세에 좀처럼 2위를 탈환하지 못했다.
시즌이 막바지에 이르자 조급해진 키움은 다소 상식밖의 결정을 내렸다. 10월 8일 시즌 12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리그 3위를 유지중이던 손혁 감독과 결별을 결정한 것이다. 손혁 감독의 자진사퇴 발표 이후 퀄리티컨트롤코치를 맡고 있던 김창현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해 남은 시즌을 치렀지만 결국 리그 5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 트윈스에게 패해 짧은 가을야구를 마쳤다.
포스트시즌 탈락 이후 키움은 곧바로 2021시즌 준비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겨울 최우선 과제는 신임 감독 선임이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이번 겨울 구단의 큰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서라도 감독 선임이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전력 보강은 구단에서 하는 것이지만 감독님의 의사를 들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감독 선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키움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고 있다. 외부영입 가능성도 있지만 장정석 전 감독처럼 내부승진 카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막판 팀을 이끌었던 김창현 감독대행을 재신임하는 방안도 있지만 김창현 감독대행은 어디까지나 비상상황에서 팀을 관리하는 역할이었던만큼 정식 감독으로 선임될 확률은 낮다.
김치현 단장은 “포스트시즌 기간에는 감독 선임 작업을 전혀하지 못했다. 만에 하나라도 선수단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했다. 이제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을 시작한 상황이다”라면서 감독발표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포스트시즌 기간에 새로운 감독을 발표하는 것은 부담이다. 그렇지만 빨리 감독이 정해져야 본격적으로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할 수 있다. 예년 같으면 이미 한국시리즈가 끝났을 시점이다. 감독 발표를 무작정 미룰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우리는 물리적으로 감독 인선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기 전까지 감독을 발표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창현 감독대행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패배 후 “우여곡절이 많은 시즌이었다. 흔들리지 않고 잘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시즌 소감을 전했다. 김창현 감독대행의 소감대로 올해 키움은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 다음 시즌 키움 선수단이 경기에만 집중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리더십을 가진 감독이 필요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