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도루 꼴찌, 기동력 약화...윌리엄스, '스피드업' 천명 [오!쎈 함평]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11.06 09: 02

스피드를 끌어올려라. 
가을야구에서 탈락한 KIA 타이거즈는 자체 휴식기간을 마치고 6일부터 함평-기아 챌린저스 필드에서 가을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  퓨처스 팀과 젊은 유망주 및 2021 신인들로 구성된 B팀이 이날부터 먼저 마무리 훈련에 들어간다.
주전들로 정규리그를 소화한 A팀 선수들은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마무리 훈련을 갖는다. 기술 훈련은 없다.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체력 강화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훈련이다. 딱 보름이다. 

윌리엄스 감독에게 이번 가을 마무리 캠프와 내년 스프링캠프의 테마는 스피드와 체력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 말미에 선수들의 체력을 강조했다. 풀타임을 소화했던 나지완, 유민상, 박찬호를 예로 들며 "1년을 충분히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지완은 좌익수로 풀타임을 뛰었다.  137경기, 556타석을 소화했다. 타율 2할9푼2리, 17홈런, 92타점으로 나름 제몫을 했다. 그러나 체력이 모자라 후반기에서는 다소 주춤했다. 
유민상도 데뷔 처음으로 풀타임 1루수로 뛰었고, 박찬호도 체력 소모가 많은 유격수로 첫 풀타임을 보냈다. 나중에는 타격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수비마저 흔들리는 후유증이 나타났다. 그래서 기술보다는 체력을 강조했고, 맞춤형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받았다. 
또 하나는 스피드 문제도 있다. KIA는 2020시즌 도루 꼴찌였다. 불과 47개만 성공했다. 1위 삼성 132개와 비하면 너무 적었다. 기동력이 실종된 1년이었다. 
라인업에서 도루가 가능한 타자들은 박찬호와 최원준 정도였다. 김선빈, 나지완, 최형우, 유민상, 한승택 등의 주자가 나가면 활발한 주루를 기대할 수 없었다.
1루주자가 3루까지 가는 장면도 별로 나오지 않았다. 박찬호는 체력이 떨어지고 출루율이 낮아 도루 기회도 많이 얻지 못했다. 최원준이 1번타자로 자리를 잡으며 14도루를 성공한 점은 수확이었다. 
결국 스피드업은 득점력 강화에 필수적인 요건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내년에 스피드 좋아질 것이다. 라인업에 도루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거나, 1루에서 3루까지 베이스러닝을 잘해야 한다. 두 가지 부분을 비시즌에서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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