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 윤규진(36)이 은퇴한다. 18년 프로 생활을 한화에서 시작하고 끝을 맺는다.
대대적인 팀 쇄신 작업을 시작한 한화는 6일 내년 시즌 재계약 포기 선수 11명을 발표했다. 주장 이용규 외에도 윤규진, 안영명, 송광민, 최진행 등 한화에서 10년 넘게 뛴 프랜차이즈 선수들이 이 명단에 대거 포함됐다. 이 가운데 윤규진은 은퇴를 결심한 상태로 18년 프로 생활을 한화에서 마무리했다.
윤규진은 “은퇴를 결심한 지는 꽤 됐다. 최근 1~2년간 팀도 저도 안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공 스피드가 안 나왔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2~3주 전에 은퇴 생각을 굳혔다”며 “18년간 한화에만 있었다. 운이 좋았다. 한화에서 시작과 끝을 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대전 출신인 윤규진은 대전고를 졸업하고 2003년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고향팀 한화에 지명됐다. 올해까지 1군에서 15시즌 통산 418경기에 등판, 총 814이닝을 던지며 42승43패30세이브37홀드 평균자책점 5.04 탈삼진 665개를 기록했다.

선발, 중간, 마무리 보직을 가리지 않은 전천후 투수였다. 지난 2004년 8월17일 대전 두산전에서 데뷔 첫 승을 무사사구 완투승으로 장식하며 이름을 알렸고, 2005년부터 주축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2015년에는 마무리투수로 43경기 3승2패10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2.66으로 호투하며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2016년 시즌 중반부터 선발로 보직을 바꿨고, 2017년 팀 내 국내 투수 중 최다 8승을 올리며 선발진을 이끌었다.
![[사진] 경기를 마무리한 한화 투수 윤규진이 포효하고 있다.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0/11/06/202011061422771116_5fa4f7664c89d.jpg)
전성기에 150km 안팎 강속구를 뿌린 파워 피처였던 윤규진은 부상으로 잠재력을 완전히 꽃피우진 못했다. 2006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2015년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았지만 재활을 거쳐 팀이 필요로 하는 보직에서 오랜 시간 분투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