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전.
한국은 0-3으로 뒤진 9회, 대타 오재원의 안타를 시작으로 이대호의 역전 2타점 적시타 등으로 4-3 역전에 성공한다. 그리고 한바퀴 타순을 돌아 다시 오재원이 타석에 들어섰다. 마스이 히로토시를 상대로 오재원은 큰 타구를 쏘아 올렸다. 홈런을 직감한 듯한 오재원은 배트를 집어 던지며 타구를 바라봤다. 하지만 타구는 외야 깊숙한 워닝 트랙 담장 앞에서 잡혔다. 오재원은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움을 표했고 순간 정적이 흘렀던 도쿄돔은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오재원을 시작으로 오재원으로 끝난 9회는 오재원이 지배하며 한국에 극적인 역전승을 견인했다. 그리고 밉상 캐릭터, 비호감으로 대표되던 오재원이 ‘오열사’ 별명을 얻은 순간이기도 하다.


5년의 시간이 흘러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9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오재원은 2-0으로 앞선 4회 1사 1,3루에서 타구가 홈런성으로 날아가자 배트를 멀리 던지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5년전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전이 오버랩 되는 순간이였다.


사실 오재원은 이번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가을야구 선발 출장은 불투명했다. 하지만 최주환이 족저근막염으로 컨디션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았고, 이 자리를 오재원이 채우게 됐다.




‘가을 사나이’ 답게 큰 경기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 오재원은 2경기에서 ‘타율 5할+4타점' 맹활약하며 준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다. 업셋을 노리는 두산에 오재원은 없어서는 안될 강력한 무기임에 틀림없다. /jpen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