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팀 감독들의 운명이 걸린 맞대결을 앞두고 뜬금 없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메시지가 구디슨 파크 상공에 나부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버튼은 7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20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연패에 빠진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과 카를로 안첼로티 에버튼 감독의 명운이 달린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홈 팀 에버튼은 전반 초반부터 맨유 수비를 강하게 압박했다. 결국 전반 19분 베르나르두가 통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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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전반 25분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멋진 헤더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전반 32분 페르난데스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종료 직전엔 에딘손 카바니가 페르난데스의 도움을 받아 쐐기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맨유의 3-1 승리로 끝났다.
치열한 경기답게 시작 전 경기장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킥오프 전 구디슨 파크 상공엔 다소 뜬금 없는 문구가 보였다. “세계는 트럼프가 이겼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MAGA'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MAGA’는 재선에 도전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슬로건으로 내건 문구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est Again)’의 약자로 각족 SNS에서 활발하게 언급되는 해시태그 문구이기도 하다.
2016년 미국의 45대 대통령에 취임한 트럼프는 미국과 미국인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재선에 도전했다. 하지만 지난 4일부터 진행 중인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경합에서 밀리며 낙선이 유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투표 결과 불복 소송에 나설 것을 밝혔지만 대세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바이든 후보 역시 공식적인 승리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당선인 연설까지 했다.
EPL에서 트럼프가 한 말이 화제가 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사우스햄튼이 7일 새벽 뉴캐슬을 잡으며 승점 16으로 EPL 중간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그러자 사우스햄튼은 공식 SNS를 통해 ‘STOP THE COUNT’라를 메시지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인단 과반 확보에 바짝 다가서자 자신의 트위터에 “개표 집계 중단(Stop they count)”이라며 지지층 결집을 주문했다.
사우스햄튼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메시지를 인용한 것이다. 사우스햄튼이 1992-1993시즌 EPL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있지만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어렵게 잡은 선두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