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타구 속도↑’ 고척돔 PS, 수비 적응이 변수 된다 [PO]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1.08 10: 12

추위를 피할 수 있지만, 그만큼 타구가 빨라진다. '일장일단' 중립경기에 결국 적응이 중요해졌다.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는 오는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2020시즌 KBO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역대 가장 늦은 5월 5일에 개막했다. 늦게 진행된 일정에 가을야구도 뒤로 밀렸고, 결국 추위를 피해서 플레이오프부터는 고척 중립경기를 치르게 됐다.

홈 이점은 사라졌지만, 추위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수들은 미소를 지었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그라운드에 서 있어야할 야수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준플레이오프 MVP에 오른 오재원은 “더 좋은 입장이 됐다. 수비할 때 손이 얼어서 악조건이 되는데, 양 팀 다 좋은 조건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KT 이강철 감독도 “날씨 변수가 없는 점은 좋다”라고 밝혔다.
반면, 인조 잔디와 다른 구장과 비교해 유독 딱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고척 흙바닥은 적응해야될 과제다. 타구 속도가 다른 구장보다 빠른 만큼, 내야수들의 적응이 중요해졌다.
강한 타구가 많이 오는 3루수를 맡고 있는 두산 허경민과 KT 황재균도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허경민은 “특별히 노하우가 있다고 하기 보다는 위치를 조금 뒤로 가는 정도 밖에 할 것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황재균은 “몸으로 막는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같은 상황인 만큼 핑계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모두 수비가 승부의 희비를 가르기도 했다. 단기전인 만큼, 실책 하나에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갈 수도 있다. 두 팀 모두 사전 연습없이 9일 경기를 앞두고 실시하는 훈련만 하고 경기에 들어가게 된다. 결국 얼마나 빨리 고척돔 그라운드에 익숙해지는 지가 중요해졌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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