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SK 신임 감독은 조심스레 자신의 야구 철학을 내보였다. 마무리캠프부터 선수들이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원형 감독은 7일 두산에서 마지막 짐을 챙기며 작별 인사를 했다. 8일 하루 쉬고, 김 감독은 9일 SK에 첫 출근을 하고 선수단 상견례 후 인천과 강화에서 진행하는 마무리훈련을 지휘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2010년 은퇴 후 2016년까지 SK에서 코치로 지냈다. 이후 롯데, 두산에서 투수코치로 지내다 SK 감독으로 복귀한다.
![[사진] SK 와이번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0/11/08/202011080225777102_5fa6dc4e9277c.jpg)
김 감독은 "어느 누군가 들어와서 잘하고 못하고 보다 그 전에 기반이 잘 되어 있느냐가 중요하다. 올해 SK가 성적이 떨어졌는데, 내가 들어간다고 해서 갑자기 확 일어나고 하는 것은 아닐 거다. 시간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4년간 밖에서 코치를 하면서 느낀 것은 선수들을 보며 기다려줘야 한다. 나도 인내해야 한다고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갑작스럽게 변화보다는 내 스타일, 방향을 제시하면서 기다려줘야 한다. 내가 조금씩 스며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원칙도 내비쳤다. 김 감독은 "내가 어떤 방향으로 갈 지 방향 제시가 첫 번째다. 선수들이 운동장에 나와서 어떤 것을 해야 되는지 자기 관리가 첫 번째 기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 코치 때 바뀌지 않는 것은 운동장에서 철저하게 자기 것을 열심히 해야지 10년~20년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 1~2년 반짝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9일부터 시작될 마무리캠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 감독은 “선수들 몸 상태가 중요하다. 몸 상태를 체크하고. (개인적으로)마무리 캠프는 선수 때부터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며 “선수 때 1군에서 경기를 많이 뛰어도, 어떻게든 11월까지 마무리 캠프는 참가했다. 고참일 때도 명단에서 빼려고 해도 쫓아가서 한다고 했다. 선수들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12~1월은 비활동기간으로 개인 훈련을 한다. 11월은 팀 훈련을 할 수 있는 기간이다. 개개인 스케줄은 달라도 (마무리캠프는)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무리캠프부터 주전들도 참가시켜 몸 관리를 눈으로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코치로서 수 년간 경험했지만, 감독과는 자리가 갖는 무게와 부담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김 감독은 "솔직히 올 시즌 끝나고도 감독에 대한 생각은 해 본 적은 없다. 밖에서 여러 감독님을 보면서, 마음 속으로 이런 상황에선 이렇게 하는구나, 덕아웃에서 상황마다 이렇게 하는구나 이미지 트레이닝은 해보기는 했다.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크게 부담은 없다. 선수들과 '이렇게 해야지' 하는 생각만 있다"고 SK에서의 첫 출발 각오를 보였다.
한편 SK는 9일부터 인천과 강화에서 마무리캠프를 실시한다. 1군 주축 선수들이 참가하는 인천 캠프는 훈련조, 휴식조, 재활조 등 3개조로 나뉘어 운영된다. 1군급 및 유망주 선수들로 구성된 훈련조는 개인 기량 향상과 올시즌 부족했던 기술적 보완에 주안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한다. 또한, 체력소모가 많았던 주전급 선수들은 휴식조에서, 수술 및 부상 재활 선수들은 재활조에서 기초체력 향상과 부상 회복을 목표로 훈련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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