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투어에서 주로 활동한 한승수(34, 미국)가 KPGA 코리안투어에서 첫 우승에 성공했다.
한승수는 8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밸리-서원코스(파72/7,010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2020시즌 마지막 경기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우승했다. 2017년 일본투어 ‘카시오 월드오픈’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어 개인 통산 2번째 우승이며, KPGA에서는 첫 우승이다.
한승수는 한국에서 태어나 중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위해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골프 선수로서 엘리트 코스를 거쳤다. 2001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최연소 기록(14세 8개월)으로 본선 진출 성공, 2002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선정 올해의 선수 등극, 2002년 AJGA 주관 대회 5승, 2003년 17세의 나이로 PGA투어 대회 초청 선수로 참가, 2015년 일본투어 큐스쿨 수석 합격 차지 후 일본에서 활동 등의 화려한 경력을 지녔다.

한승수는 지난해 임시 멤버 자격으로 KPGA 5개 대회에 참가해 상금순위 54위에 올라 시드를 확보했고, 2020 시즌부터 코리안투어 정규 멤버로 활동 중이다.
한승수는 3라운드를 마쳤을 때까지만 해도 선두권보다는 한발짝 뒤에 있었다. 김영수가 중간합계 14언더파, 김태훈 권오상 이수민이 13언더파로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한승수는 11언더파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최종라운드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경기를 펼쳤다.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경기력으로 독야청청하며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66-69-70-66)의 성적표를 내놓았다. 최종라운드에서 선두권의 순위 재편이 큰 폭으로 일어나 박상현이 16언더파로 단독 2위, 문경준 김영수가 15언더파로 공동 3위를 이뤘다.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하게 돼 영광이고 뜻 깊다”는 한승수는 “3라운드에 성적이 좋지 않아 심적으로 힘들었다. 기복과 압박감 모두 컸지만 오늘은 뭔가 기분이 가벼웠다. 경기 내내 편안했다. 그러다 보니 끝까지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2014년 결혼해 딸(6세)과 아들(4세)을 두고 있는 한승수는 “현재로서는 2부투어를 통해 PGA투어에 진출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한국과 일본투어의 대회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회를 끝으로 2020시즌 KPGA 코리안투어가 모두 끝남에 따라 개인 타이틀의 주인공들도 가려졌다. 총상금 94억 원이 걸린 11개 대회를 마친 결과 김태훈(35)이 투어 데뷔 14년만에 처음으로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을 석권했다. 김태훈은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등 11개 대회에서 톱10에 5차례 진입하며 3251.70점을 확보했다. 상금은 4억 9,593만 2,449원을 땄다.

김태훈은 제네시스 대상 부상으로 보너스 상금 5,000만 원, 제네시스 GV80 1대, 2021~2022시즌 유러피언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김태훈은 “살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즌 초반 대회가 연기되고 취소되기도 했는데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꾸준한 성적을 내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을 수상하게 됐다. 사실 5억원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이는 것이 목표였는데 조금 아쉽기는 하다. (웃음) 그래도 KPGA 코리안투어 최고의 자리인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의 주인공이 된 것이 정말 기쁘다.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