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킬러’ 김민규(21・두산)가 과연 가을 무대에서도 저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선발 순서를 크리스 플렉센-최원준-라울 알칸타라로 정했다. 외인 원투 펀치에 최원준이 포함됐다.

최원준은 준플레이오프 두 경기에 모두 등판해 1⅓이닝을 각각 무실점 ,1실점으로 막았다. 중요한 순간 1이닝 이상을 막아주면서 두산에 2연승 플레이오프 진출에 앞장섰다.
최원준이 선발 투수로 이동한 가운데 김민규가 이 역할을 넘겨받았다. 2018년 2차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30순위)로 입단한 김민규는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우수투수로 선정되는 등 올 시즌 기대를 모았다.
정규시즌에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면서 29경기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한 그는 특히 10월에 나선 8경기에서 17⅓이닝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김민규를 롱릴리프 혹은 상황에 따라서는 선발 투수로 기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일단 KT전에서는 스윙맨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올 시즌 KT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KT를 상대로 나선 8경기에서 15이닝을 던져 1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김민규가 KT전에 강했다”라며 적극적인 기용 방침을 내비쳤다.
첫 가을야구에서 많은 기대를 받게된 김민규는 “준플레이오프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함께 하면서 긴장도 되고 직접 마운드에 오르면 재미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처음이라 떨릴 수도 있겠지만, KT전에서 좋았던 기억을 잘 살려서 자신있게 내 공을 후회없이 던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즌 막바지에 좋아진 부분에 대해 그는 “올 시즌 코치님들에게 많이 배우고 경기에도 나가면서 점점 좋아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KT에 강했지만 ‘4관왕 타자’ 로하스를 비롯해 강백호, 황재균 등은 경계 대상. 김민규도 “KT에 강한 타자들이 있는 만큼 집중해서 공을 던져야할 것 같다”라며 “그래도 피하기보다는 내 공을 던져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