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 불펜행' 이강철 감독 “1차전 잡기 위한 승부수” [오!쎈 PO1]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11.09 16: 15

“우리 불펜이 자꾸 약하다고 하니까. 승부수를 걸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전 인터뷰에서 "쿠에바스는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서 불펜으로 나간다"라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KT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당초 3차전 선발투수가 유력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쿠에바스가 아닌 이대은이 미출장 명단에 올랐다.

KT 이강철 감독. /cej@osen.co.kr

이강철 감독은 "자꾸 우리 불펜이 안좋다고 하니까. 승부수를 걸었다. 1차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차전 잡으면 4차전에서 끝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 때는 쿠에바스를 4차전 선발로 편하게 빼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래는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
- 미출장 선수에 쿠에바스가 아니라 이대은이 있던데?
▲ 상황에 따라 쿠에바스 나갈 수도 있다. 2~3점 이기고 있으면. 소형준이 평균 5이닝을 던지니까 상황에 따라 이길 수 있으면 쿠에바스가 끝까지 간다. 소형준이 6이닝까지 가면 쿠에바스 아낄 수 있다. 동점 상황에서는 안쓰고 1~2점차에서는 1이닝 맡길 수도 있다. 
- 쿠에바스를 불펜으로 선택한 이유는?
▲ 자꾸 우리 불펜 안좋다고 하니까. 승부수를 걸었다. 1차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차전 잡으면 4차전에서 끝낼 수 있다는 판단. 그 때는 쿠에바스를 4차전 선발로 편하게 빼 둘 수 있다.  
- 황재균-강백호 테이블세터?
▲ 황재균이 번트대기는 아까운 타자. 황재균이 못나가도 강백호가 출루하면 3-4-5가 타점을 만들 수 있다. 황재균이 1번 가면 강백호에게 직구 승부가 많이 들어올 것으로 판단했다.
- 젊은 타자들을 하위타선으로 뺀 것은?
▲ 어차피 베테랑들이 해줘야한다. 뒤에서는 여러가지 야구를 할 수 있다. 좋은 시너지 효과 기대. 
- 오늘 라인업이 앞으로도 계속될지?
▲오늘 경기 보고 타순 변화 줄 수도 있다. 1~2명 정도는 바꿀지도 모르겠다. 긴강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짠 라인업. 오늘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판단하겠다. 오늘 라인업이 지금은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스트레스 받는 사람은 받는다.  
- 선취점 중요성 강조했는데?
▲ 역발상으로 좀 더 치는 것을 강조하는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결국은 빅이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중심타선에서 해결해야 한다. 
- 소형준 부담이 클텐데?
▲ 일부러 아무 말도 안했다. 인사만 했다. 어차피 옆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했을 것. 괜히 내가 가서 이야기하면 긴장만 더 될 것 같아서. 
- 고척 1루 감독실은?
▲ 3~4년 만에 와봤다. 고척에서 1루를 쓰니까 어색하긴 하다.
- 스스로 단기전 경험이 많은 것이 도움이 될지?
▲ 선수 때는 나 혼자만 잘하면되고 코칭 스태프에서는 경기 전반을 봐야한다. 경험은 무시 못해. 내가 투수교체를 맡았기 때문에 도움 될 것 같다. 타선은 어차피 냅두면 잘 치니까. 투수교체가 중요할 것 같다. 우리는 시즌 중에도 상대 특성에 맞춰서 기용하려고 노력했다. 대부분 불펜자원이 비슷해서 오히려 고민. 그래서 쿠에바스 불펜카드를 꺼내든 것. 
- 강타선을 보유한 두산이 올라왔는데?
▲ 오히려 두산이 낫다는 생각도 했다. 두산이 강한 공을 워낙 잘 치는 타자들이 많아서 제구와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에게는 조금 약하지 않나 생각한다.
- 떨리지는 않는지?
▲ 아직 떨리지는 않는다.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 한 번 해보자는 생각. 선수들도 그럴 것 같다.
- 이번 시리즈 승부수는?
▲ 1차전 이기면 정말 좋지만 오히려 2~3차전에서 승부수가 될 것 같다. 그래서 2-3-4차전 승부수를 걸까도 했는데 그래도 1차전을 피할 수는 없어서 소형준을 1차전에 투입했다. 소형준이 잘 풀어준다면 의외로 쉽게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혹시 지더라도 우리의 승부처는 2-3-4차전이라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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