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뛰어넘은 강렬 PS 데뷔’ 소형준, 팀 패배에도 빛난 100구 역투 [오!쎈 PO1]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11.09 22: 07

KT 위즈 소형준(19)이 역대 세 번째 포스트시즌 고졸신인 선발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인상적인 호투를 선보였다.
소형준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아쉽게 2-3으로 패했지만 소형준은 고졸신인답지 않은 투구로 팬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했다.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낸 소형준은 페르난데스-오재일-김재환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초 이닝을 마친 KT 소형준이 심우준과 기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소형준은 2회와 3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끝내며 깔끔한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4회 2사에서는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허경민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 유격수 심우준의 호수비 도움을 받은 소형준은 김재호와 오재원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에는 2사에서 1루수 강백호의 실책으로 페르난데스가 출루했지만 오재일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은 1사에서 허경민에게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하지만 좌익수 조용호가 깔끔한 송구로 허경민을 2루에서 저격했다. 
조용호의 호수비에도 소형준은 계속 흔들렸다. 박세혁에게 안타를 맞았고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투구수 100구를 기록한 소형준은 주권과 교체됐고, 주권은 오재원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KT는 소형준이 7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버텨줬지만 두산 선발투수 플렉센에게 막히고 불펜진이 무너지며 2-3으로 패했다.
중요한 시리즈 1차전에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 소형준은 고졸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투구로 두산 타자들을 공략했다. 최고 시속 148km까지 나오는 투심(35구)을 중심으로 슬라이더(47구), 체인지업(11구), 커브(4구), 직구(3구)를 섞어던지면서 두산 강타선을 3피안타로 막았다. 
하지만 기대했던 포스트시즌 고졸신인 데뷔전 선발승은 아쉽게도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달성하지 못했다. 해당기록은 염종석(1992년 롯데)과 김명제(2005년 두산)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메이저리그 대표 에이스로 성장한 류현진조차 첫 가을무대에서는 패전을 기록했다.
소형준은 아쉽게 가을야구 데뷔전 승리를 놓쳤지만 앞으로의 성장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