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8회' 두산-KT, 마무리 조기 투입 대실패 [오!쎈 PO1]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1.09 23: 02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가 마무리 투수 동반 붕괴에 아찔한 시간을 보냈다.
두산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명품 투수전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두산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8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KT 선발 투수 소형준은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피칭으로 6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주권은 7회 남은 아웃카운트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양 팀 모두 7회까지 0의 행진이 이뤄진 가운데 양 팀 모두 8회에 마무리 투수를 올리는 강수를 뒀다. 0-0으로 맞선 8회초 두산은 KT가 깜짝 카드로 낸 윌리엄 쿠에바스를 공략했다. 선두타자 최주환이 몸 맞는 공으로 나갔고, 이어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페르난데스가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난 가운데 오재일이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주자 1,3루. KT는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올렸다. 두산은 더욱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재환과 허경민의 연속 적시타가 이어졌다. 점수는 2-0.
두산이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역시 마무리투수 이영하가 흔들렸다. 선발 투수 플렉센이 8회에 올라와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어 대타 김민혁을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황재균에게 2루타를 맞고 1사 2,3루 위기에서 교체됐다.
두산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마무리 투수 이영하를 올렸다. 이영하는 선두타자 강백호를 뜬공으로 처리한 뒤 로하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주자는 만루. 그러나 유한준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장성우를 땅볼로 막아내면서 이닝을 끝냈지만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승리는 두산이 품었다. 8회말 아쉬움을 지우고 9회초 한 점을 뽑아내며 리드를 잡았고, 이영하가 9회말 올라와 직전 이닝 아쉬움을 지우는 피칭을 펼쳤다. 두산은 결국 3-2 승리와 함께 승자가 됐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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