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스트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뽐냈다. 두산 베어스 대주자 요원 이유찬이 다시 한 번 9회 미라클의 시간을 만들며 팀을 플레이오프 첫 경기 승리로 이끌었다.
두산은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3-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시리즈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시 한국시리즈 직행 확률 83.1%(32회 중 26회)를 거머쥐었다.
두산 플렉센과 KT 소형준의 선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된 경기. 두 투수가 모두 마운드를 내려간 뒤 득점들이 터지기 시작했다. 두산이 8회초 2사 후 김재환, 허경민의 연속 적시타로 2-0의 리드를 잡았지만 KT 역시 8회말 2사 만루에서 유한준의 2타점 적시타로 2-2 균형을 맞췄다.

경기는 알 수 없는 향방으로 흘렀다. 하지만 승부는 스페셜리스트의 활약으로 갈렸다. 지난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8-7로 앞선 9회 폭풍 질주로 쐐기점을 뽑아낸 이유찬이 다시 한 번 발로 경기의 균형추를 깨뜨렸다.
9회초 두산은 선두타자 김재호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이유찬이 대주자로 투입됐다. 타석의 오재원은 희생번트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이유찬은 개의치 않고 2루를 훔치며 무사 2루 기회를 만들어냈다. 결국 좀 더 수월한 번트 상황이 만들어졌고 오재원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두산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KT 내야진은 전진수비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대타로 등장한 김인태가 내야를 꿰뚫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유찬은 홈을 밟았고 결승 득점을 올렸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2경기 연속 발로 자신의 존재감을 내뿜었던 이유찬이었고 두산의 미라클도 시작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