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역대 최고령 데뷔전을 가진 박경수의 의 첫 가을야구 경기는 아쉬움이었다. 혼신의 슬라이딩에도 경기 결과는 따라주지 못했다.
KT 박경수는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6번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정규시즌 통산 1713경기 출장, 리그 2루수 최다 홈런(148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박경수지만 과거 LG 시절부터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었다. 단 한 번의 포스트시즌 경험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 KT가 창단 첫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면서 박경수에게도 비로소 자신의 커리어에 가을야구 이력을 채울 수 있었다. 아울러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령 데뷔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만 36세 7개월 9일).
경기 전 박경수는 “우리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최고령 데뷔 선수라는 기록을 어디서 찾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최고령답게 플레이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여유로운 척 했고 정규시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었지만 가을야구는 또 다른 무대였다. 박경수의 방망이는 자신감있게 나오지 못했다. 두산 선발 플렉센의 구위 자체에 타선이 전체적으로 눌린 경향도 있었고 박경수도 이 흐름에 편승했다. 하지만 수비는 견고했다. 자신의 영역 안으로 들어온 타구를 놓치지 않았다.
박경수는 2회 무사 1루 기회에서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타석을 맞이했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1사 1루에서는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6회에는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결국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그리고 2-3으로 다시 패색이 짙어진 9회, 박경수의 타석이 돌아왔다. 박경수는 선두타자로 나섰고 유격수 방면 느린 땅볼 타구를 때렸다. 박경수는 혼신의 힘을 다해 질주했고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역전극을 향한 혼신의 의지를 표출했다. 하지만 박경수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고 KT도 그대로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패했다. 박경수의 아쉬움 가득한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