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소형준(19)이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소형준은 지난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KT는 소형준의 호투에도 불펜 난조로 2-3로 패했다.
하지만 소형준의 거침없는 피칭은 모든 야구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적장인 김태형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역시 소형준을 1차전 선발로 낸 이유가 있다. 1선발이라고 봐도 손색이 없다. 마운드에서도 그렇고 잘 던져줬다”라며 칭찬했다.

2020신인드래프트에서 KT의 1차지명을 받은 소형준은 지명 당시부터 탈고교급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5월 8일 두산 상대로 프로 데뷔전에서 5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볼넷 2실점 호투로 역대 8번째 고졸신인 데뷔전 승리를 따내며 화려하게 등장했고 26경기(133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마쳤다. 시즌 후반기에는 류현진의 신인 시즌과 비교될 정도였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은 류현진을 능가했다. 류현진은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고졸 신인투수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제구력과 날카로운 변화구를 갖춘 소형준은 이미 완성도 높은 선발투수로 선발진에 안착한 모습이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같은 국가대표 에이스와 비교하면 물론 아직 부족하지만 이날 보여준 빅게임피쳐로서의 모습은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이강철 감독은 “국대급 투수가 나온 것 같다. 내가 선수로 뛸 때보다 훨씬 잘한 것 같다. 누구못지 않게 좋은 경기를 했다. 강팀 두산을 만나서 대등한 경기를 한 것은 대단하다”라며 패전에도 소형준의 호투에 웃었다.
소형준은 지난해 기장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3경기(13⅔이닝) 1세이브 평균자책점 1.32로 활약한 기억이 있다. 이미 국제무대에서 대단한 잠재력을 과시한 셈이다.
내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도쿄 올림픽이 열릴 예정이다. 올해 프로 데뷔전과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모두 눈부신 투구를 보여준 소형준의 국가대표 데뷔전이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