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실전감각 부족’ KT, 2차전은 달라질까 [오!쎈 PO1]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11.10 11: 02

KT 위즈가 창단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KT는 지난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2015년 1군에 합류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한 KT는 지난해까지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KT가 가을야구를 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무려 6년이었다. 

1회초 무사 KT 심우준이 두산 정수빈의 타구를 잡았다 놓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다보니 이날 KT 선발라인업에서 가을야구를 경험한 선수는 3명(유한준, 황재균, 장성우)뿐이었다. 박경수는 국내선수 최고령 포스트시즌 데뷔 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선발투수 소형준은 고졸신인임에도 6⅔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로 활약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도 많았다. 유격수 심우준은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의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실책으로 가을야구를 시작했고 타격에서도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강백호 역시 실책과 함께 4타수 무안타로 공수 모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타자들은 오랜 휴식이 독이 된 느낌을 받았다.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KT는 별다른 연습경기 없이 첫 포스트시즌을 준비했다. 이강철 감독은 “쉬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낫다. 이틀 훈련 후 하루 휴식 패턴으로 훈련을 진행한다”라며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10월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마지막으로 실전경기를 소화하지 않은 KT 타자들은 10일 만에 실전경기에 나섰다. 그런데 하필 오랜만에 만난 투수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 MVP를 수상하고 기세가 오른 플렉센이었다. 플렉센의 최고 시속 152km에 달하는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KT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하지만 경기 후반이 되자 KT 타자들도 조금씩 플렉센의 공에 적응해 나갔다. 8회에는 배정대가 볼넷을 골라냈고 황재균이 2루타를 날리면서 플렉센을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베테랑 유한준은 두산 마무리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동점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KT는 중요했던 1차전에서 경험과 실전감각 부족으로 인해 초반 흔들리며 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경기 후반에는 가을야구의 압박감을 조금씩 덜어내면서 경기 감각을 되찾는 모습도 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1차전도 중요하지만 진짜 승부처는 2-3-4차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팬들은 KT가 2차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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