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부터 경계했던 고척돔의 그라운드는 다시 한 번 강한 변수로 나타났다.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렀다. 두산이 3-2로 승리한 가운데 두산과 KT 모두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을 주고 받았다.
4회말 1사에 장성우의 유격수 방면 타구가 김재호의 실책으로 이어졌고, 6회말에는 페르난데스의 1루수 정면 땅볼 타구를 강백호가 놓치는 일이 발생했다. 두 타구 모두 쉽게 아웃카운트로 연결될 수 있던 타구였지만, 수비수의 실책이 아쉬웠다.

우려했던 부분이 현실로 됐다. 시리즈를 앞두고 두 팀의 선수들은 고척돔 내야 수비에 대해 걱정을 내비쳤다. '타구가 다른 구장보다 빠르다'라는 부분이었다.
올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역대 가장 늦은 5월 5일 개막을 한 가운데 플레이오프부터는 추위를 피해 고척돔 중립경기로 실시됐다.
일장일단이 있었다.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 선수들은 추위를 피할 수 있었다. 강추위에 몸이 굳는 상황을 피할 수 있어 경기력 향상에는 도움이 됐다. 그러나 인조잔디와 더불어 다른 구장보다 유독 딱딱한 그라운드는 변수로 작용했다. 그라운드가 딱딱한 만큼 땅볼 타구의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었다.
이날 실책 혹은 실책성 플레이로 이어진 타구는 다른 구장에서도 나올 수 있는, 야수의 잘못도 어느정도 포함된 장면도 있었다. 그러나 야수들은 각자의 홈구장은 다소 다르다는 생각에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단기전에서 작은 실수 하나는 경기 흐름을 넘겨줘 시리즈 전체를 좌우할 수도 있다. 낯선 고척의 그라운드 적응은 다시 한 번 두 팀에게 중요한 포인트로 떠올랐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