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재호, 반세기 연기 인생 남기고 영면…"별이 된 국민 아버지"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11.10 13: 52

반세기 동안 시청자들과 만나며 친근한 이미지로 ‘국민 아버지’라 불린 故 송재호가 영면에 들었다.
10일 오전 8시 30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故 송재호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송재호는 지난 7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질투의 역사’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왔지만 1년 이상 지병으로 투병하던 중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OSEN=사진국]<사진=사진공동취재단>

북한 평양 출신 송재호는 1959년 부산방송총국 성우로 데뷔, 1964년 영화 ‘학사수점’으로 연기에 입문했다.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건 1968년 KBS 특채 탤런트로 데뷔하면서부터다. 이후 고인은 반세기를 넘는 기간 동안 200여 편이 넘는 작품에서 시청자, 관객들과 만났다. 친근한 이미지로 ‘국민 아버지’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송재호의 대표작으로는 드라마 ‘눈동자’, ‘사랑이 꽃피는 나무’,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까치네’, ‘용의 눈물’, ‘왕과 비’, ‘태양은 가득히’, ‘메디컬 센터’, ‘명성황후’, ‘상도’, ‘엄마의 노래’, ‘장희빈’, ‘선녀와 사기꾼’, ‘장미의 전쟁’, ‘단팥빵’, ‘부모님 전상서’, ‘신돈’, ‘투명인간 최장수’, ‘케세라세라’, ‘내 남자의 여자’, ‘파트너’, ‘사랑을 믿어요’, ‘싸인’, ‘미스 리플리’, ‘보고싶다’,‘ 동네의 영웅’ 등이 있다.
영화 ‘싸리골의 신화’, ‘영자의 전성시대’, ‘별 하나 나 하나’, ‘사랑의 계절’, ‘내일은 야구왕’, ‘몽중인’, ‘살인의 추억’, ‘그녀를 믿지 마세요’, ‘화려한 휴가’, ‘바보’, ‘해운대’, ‘퀵’, ‘타워’, ‘스파이’, ‘연평해전’, ‘자전차왕 엄복동’, ‘질투의 역사’ 등에서도 활약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반세기 동안 대중들과 호흡한 송재호는 1982년 제1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최우수연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고인은 연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1979년 서울용호구락부 소속 사격연맹에 선수로 등록, 국제사격연맹 심판 자격증도 갖춰 1986년 아시안게임 사격종목 국제 심판, 1988년 서울 올림픽 사격종목 보조심판으로 활약했다.
밀렵감시단 단장을 지낼 만큼 환경에도 관심이 많았고, 2007년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등 어린이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다.
사랑 받은 배우,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한 영향력을 끼친 고인의 안타까운 소식에 모두가 슬퍼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지난 8일 SNS에 “2012년 밀린 출연료 지급을 촉구하는 촬영 거부 투쟁을 벌이며 ‘나는 생계 걱정을 안 하지만 이 돈을 받아야 생활할 수 있는 후배 연기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야생생물관리협회장,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 문화재사랑 어린이 창작동요제 홍보대사를 지내며 환경, 아동 문제 등에도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 참 따뜻한 배우, 많이 그리울 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하태경 국민의 힘 의원 역시 “내가 초선 국회의원을 지낼 때 고인을 만났다. 참 온화하고 멋진 분이었다. 강한 애국심과 긍정적인 인생관도 강조하셨고, 후배들의 귀강미었다”고 추모했다.
영면에 든 ‘국민 아버지’ 송재호. 그의 장지는 에덴낙원이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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