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PS 에이스투' 소형준, "물음표 시선, 보란듯이 잘 던지고팠다" [오!쎈 PO]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1.10 16: 26

"가장 긴장한 경기는 아니었네요."
소형준(19・KT)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선 소감을 전했다. 소형준은 전날(9일)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와 6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하며 정규시즌 26경기에 나와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해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야수들의 수비 실책이 있었지만, 노련하게 위기를 극복하면서 선발 투수로 제 몫을 했다.

두산은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3-2 신승을 거뒀다.패배를 당한 KT 소형준이 아쉬워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비록 불펜 난조로 경기는 2-3으로 패뱄지만, 이강철 감독은 "국가대표급 투수가 나온 것 같다"라며 흡족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소형준은 "가장 긴장한 경기는 아니었다"라며 "좋은 기회를 주셨고, 그에 맞는 피칭을 한다고 생각했다. 좀 더 집중하고 자신있게 던지려고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소형준과의 일문일답.
- 아쉽지 않나.
▲ 아쉽다.
- 긴장될 법도 했는데, 긴장하지 않은 것 같다.
▲ 가장 긴장한 경기는 아니었다. 정규시즌 때와 똑같이 던지려고 했다. 똑같이 생각하려고 했다.
- 가장 긴장했던 경기는.
▲ 작년에 세계청소년 야구대회 일본전이었다.
-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진 느낌은.
▲ 육성 응원이 안 돼서 함성이 크게 나오지 않아 다른 것은 없었다.
- 조용호, 장성우에게 인사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 (장)성우 선배님은 항상 잘 리드해주신다. 항상 끝나고 인사를 하는데 어제는 나도 모르게 나왔다 .저는 2루타라고 생각했는데, 1아웃 2루를 2아웃으로 해주셨다. 너무 감사해셔 나왔다.
- 부모님 초대했나.
▲ 아버지는 집에서 보셨고, 어머니는 일 때문에 못 오셨다. 이모와 사촌 누나가 오셨다.
- 포스트시즌 데뷔전 치른 소감은.
▲ 팀에 1선발로 나가 부담보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좋은 기회를 주셨고, 그에 맞는 피칭을 한다고 생각했다. 좀 더 집중하고 자신있게 던지려고 했다.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아서 좋은 피칭을 한 것 같다.
- 아쉬웠던 부분은.
▲ 어제 경기에서는 아쉬운 점은 없었다.
- 포스트시즌 데뷔전에 첫 타자 승부가 중요한데 실책이 나왔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
▲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 투수가 워낙 잘 던지는 투수니 선취점을 주면 끌려 갈 것 같았다. 1회에 좀 더 집중해서 더 전력으로 던졌다.
- 상대투수가 던지는 것을 보고 페이스를 따라가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런 부분이 있었나.
▲ 사실 앉아있을 때 잘 안보였다. 별생각없이 제가 던질 것만 생각했다.
- 어제 몸 상태가 특별히 좋았나.
▲ 어제 불펜에서 던질 때는 몸이 좋지 않았다. 마운드에서 연습구 던질 때부터 잡혔다. 초구던질 때부터 좋은 공이 나와서 됐다고 생각했다.
- 감독님께서 국가대표 에이스가 나왔다는 평가를 하던데.
▲ 내년에 잘해서 가면 좋지만, 그래도 올 겨울부터 목표로 삼고 준비해야할 거 같다.
- 감독님이 마운드에 올라가서는 어떤 말씀을 해주셨나.
▲ 끝까지 막으라고 하셨는데, 볼넷 주니 바꾸시더라. 힘이 떨어졌다는 판단을 하신 거 같다.
- 1선발로 됐을 때 
▲ 19살에 경험이 없으니 어려움을 겪을 거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자신 있었다. 보란듯이 잘 던지고 싶었다. 그래서 의지가 더 불타올랐다.
- 스스로 에이스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나.
▲ 아직은 아닌 것 같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니 몇 년 더 하면서 더 보완해야할 것 같다.
- 팀이 이겨야 한 번 더 올라갈 수 있는데.
▲ 팀 KT를 믿고 있다. 한 번 더 던질 수 있도록 벤치에서 화이팅 열심히 하겠다. 컨디션 조절하면서 응원하면서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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