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첫 안타’ 박건우, 대타 쓰면된다? 대타 필요없다! [오!쎈 PO2]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11.11 00: 04

두산 베어스 박건우(30)가 마침내 플레이오프 첫 안타를 때려냈다. 
박건우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9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첫 두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난 박건우는 팀이 4-1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KT 구원투수 이보근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냈다. 박건우의 이번 플레이오프 첫 안타다.

1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무사에서 두산 박건우가 좌전 안타를 치고 있다. /sunday@osen.co.kr

박건우는 이번 포스트시즌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모습이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타율 1할2푼5리(8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지난 9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차전에서 단 두 타석만 소화하고 대타 최주환과 교체된 박건우는 9회 원래 자신이 들어갔어야할 9번 타순에서 대타로 나온 김인태가 결승 1타점 적시타를 날리는 모습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확실히 박건우의 타격감이 썩 좋지 않다. 9번타순이 적당한 것 같다. 큰 경기 오면 연례행사니까 괜찮다. 대타 쓰면 된다”라며 박건우의 부진을 농담으로 넘겼다. 
물론 김태형 감독이 말한대로 그동안 박건우는 포스트시즌만 슬럼프에 빠지곤 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박건우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36경기 타율 1할9푼(126타수 24안타) 2홈런 16타점 19득점 3도루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박건우의 부진이 길어질수록 두산에게는 부담이다. 박건우는 정규시즌 129경기 타율 3할4리(487타수 148안타) 14홈런 70타점 OPS 0.841을 기록한 주축타자다. 이런 타자를 계속 9번에 두는 것은 공격을 풀어가는데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가을야구에서 늘 부진한 성적을 거둔 박건우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한 방을 날려주기도 했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박건우는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두산은 그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첫 안타를 신고한 박건우는 남은 가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