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감 조성하는 두산의 연승 기세, 입술 바짝 말라가는 NC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1.11 11: 02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기다리는 입장이었고 안심하고 있었던 NC 다이노스다. 그러나 두산 베어스의 가을 기세가 만만치 않다. 앞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기록에서 나오듯 한국시리즈 한 자리를 맡아둔 것처럼 맹렬하게 달려가고 있다. 이제는 NC도 안심하기 힘들다.
두산이 KT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거뒀다. 올해 포스트시즌 4연승, 최근 포스트시즌 8연승이다. ‘가을 DNA’는 어디가지 않았고 선수들의 집중력, 벤치의 결단력이 조화를 이루며 올해 포스트시즌 경기들을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다. 
두산은 기존 전력들에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한 최원준, 이유찬, 홍건희 등이 경험까지 쌓으면서 선수단을 더욱 탄탄하게 무장시키고 있다. 정규시즌과는 차원이 다른 긴장감 속에 경기를 치르면서 피로도가 배로 쌓인다고 하지만 승리의 기쁨은 피로를 모두 잊게 만든다.

두산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4-1로 승리를 거뒀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두산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ksl0919@osen.co.kr

두산의 연전연승에 입술이 바짝 말라가는 것은 기다리는 입장의 NC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한 뒤 훈련으로 전력을 가다듬고 있다. 평상시대로 페이스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두산의 기세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그만큼 두산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공포다.
만약 두산이 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끝낸다면 NC도 한국시리즈 직행의 장점을 살리지 못할 수도 있다. 두산이 12일 3차전을 승리한다면 오는 17일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4일을 쉬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불펜, 야수들의 피로도를 풀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그리고 가을야구에서 13⅓이닝 22탈삼진으로 마운드를 압도하고 있는 크리스 플렉센도 7일을 쉬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 등판할 수 있다. 
NC는 현재 두 차례 자체 청백전을 치렀고 12~13일, 청백전 2경기로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 청백전으로 긴장감을 유지하고 경기 감각을 찾으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실전 경기의 효과를 느끼지는 못한다. 정규시즌 우승을 했지만 처음으로 기다리는 입장에서 포스트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치르게 되는 NC의 입장에서는 가을야구 베테랑의 두산의 기세가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기다리는 입장의 NC가 유리한 것은 사실. 약 2주 동안 체력을 확실하게 회복하고 경기를 치르기에 에너지는 넘칠 수 있다. 가을야구를 경험한 베테랑 지도자들도 "당연히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이제는 안심할 수 없다. 포스트시즌은 기세 싸움. 자칫 두산의 기세에 짓눌려 한국시리즈 초반의 페이스를 찾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C의 공기는 무거워졌고 이제는 평정심을 찾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해야 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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