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꼭 챙겨보겠다던 윌리엄스, 2021 답을 찾았을까?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11.11 15: 05

  "한국의 가을야구 꼭 챙겨보겠다".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이다(cautious optimism)".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 10월31일 NC 다이노스와의 2020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첫 KBO 시즌을 이렇게 정의했다.

"어떤 팀을 상대로든 이길 수 있다는 긍정적 요소가 많았다. 내년은 더 긍정적인 팀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동시에 "물론 숙제도 많았다. 잘 보완해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해야 한다. 이겨야 하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계획도 밝혔다. 11월까지 마무리 훈련을 지켜보고 크리스마스 즈음에 미국에 귀국하겠다는 일정이었다.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 맞춰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해외가 아닌 광주와 함평에서 스프링캠프를 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동시에 "11월 중에 한국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될 수 최대한 많이 챙겨보겠다"며 색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유도 곧바로 내놓았다. "내년에 우리가 이겨야 하는 팀들이다". 
사령탑으로 적절한 말이었다. 올해 5강에 들어간 팀은 2021시즌에도 5강 후보이니, KIA가 상위권에 도약하기 위해서는 넘어서야 할 상대들이라는 뜻이었다. 단단한 각오가 엿보이는 말이었다. 
특히 윌리엄스 감독에게 LG와 두산은 아픔이었다. 두산에게 3승13패, LG는 5승11패로 열세였다. 두 팀에게 8승24패, 승패적자가 16개나 됐다. 반타작을 했다면 KIA는 가을티켓을 받았을 것이다.
이번 가을야구에서도 최대 천적 두산의 기세가 맹렬하다. 키움은 와일드카드에서 LG에게 패했다.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게 2연패로 패퇴했다. 두산은 또 플레이오프에서 KT를 상대로 1~2차전을 거푸 잡았다. 3경기 중 1승만 올리면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궁금한 대목은 윌리엄스 감독이 두산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이다.
1번에서 9번까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다. 찬스를 만들고 키우는 능력, 승부처에서 필요한 한 점을 뽑는 방정식, 상대의 기세를 누르는 탁월한 수비능력, 그리고 경기의 맥을 짚고 승기를 잡는 감독의 능수능란함까지 과시하고 있다. 
승리를 위해 모든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윌리엄스가 2021시즌 KIA를 이런 팀으로 만들까? 궁금해지는 가을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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