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도, 정석도 안 맞아…KT의 적시타 실종, 끝까지 안 터지나 [PO]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1.11 18: 12

“두산을 상대로 1점으로 이길 확률이 높지 않다.”
KT 위즈가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맞이한 가운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사령탑 이강철 감독은 타자들의 활약을 강조했다. 올 시즌 팀 타율 2할9푼3리를 기록하고 있는 두산인 만큼, 점수를 확실하게 내야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바라본 것이다.
1차전에서 이강철 감독은 평소와 다른 라인업을 가지고 나왔다. 황재균과 강백호를 테이블세터로 구성하면서 좀 더 폭발적인 공격을 기대했다. 하위타선이 살아나간 뒤 테이블세터-중심타선으로 기세가 이어져 ‘빅이닝’을 만들 수 있는 효과를 기대했다.

경기를 마치고 KT 선수들이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jpnews@osen.co.kr

결과는 아쉬웠다. 플렉슨의 호투에 막혀서 찬스를 잡는 것조차 어려웠다. 8회 가까스로 주장 유한준이 바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무득점 패배를 막을 수 있었다.
2차전에서는 ‘정석’을 내놓았다. 시즌 때처럼 조용호-황재균으로 테이블 세터를 구성했다. 1차전을 마친 타자들의 타격도 조금씩 살아났다. 
1차전에서 6안타, 3사사구, 2득점을 기록했던 KT는 2차전에서는 8안타 4사사구로 좀 더 타격 페이스를 올렸다. 그러나 점수는 로하스의 솔로 홈런이 전부. 꾸준히 출루는 만들었지만, 집중타가 이어지지 않았다.
하위 타선이 좀처럼 출루’를 만들지 못했고 ‘해줄 선수’라고 믿었던 황재균이 두 경기에서 8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천재 타자' 강백호 역시 2차전에서 1안타를 때린 것이 전부였다. 결국 KT는 첫 가을야구를 승리 없이 마칠 위기에 몰렸다.
두산은 3차전 선발 투수로 라울 알칸타라를 예고했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20승을 거두면서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KT 소속으로 있었다고 하지만, ‘업그레이드 된’ 알칸타라는 KT로서도 부담스러운 상대다.
여기에 KT는 선발 투수로 윌리엄 쿠에바스가 등판한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3경기 나와 1승 1패 평균자책점 5.02로 썩 좋지 못했다. 1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것이 기대를 품게 하는 포인트다.
선발 싸움에서 두산이 앞서는 만큼, KT로서는 타자들의 활발한 타격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입장이다. 이강철 감독은 “3차전 승리를 해야 그 다음이 있다”라며 총력전을 다짐했다. 상대의 점수를 막아내는 투수의 빠른 교체도 필요하지만, 빅이닝 한 번이 4차전을 불러낼 수 있는 중요한 키가 됐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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