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이고 흔들린 KT, 이강철 감독은 연금술사가 될 수 있을까 [PO]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1.11 20: 05

첫 경기부터 회심의 승부수들이 통하지 않았다. 경기는 꼬였고 팀도 흔들렸다. 결국 탈락 위기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위기를 타파할 마법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KT는 플레이오프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1패만 더 당하면 KT의 가을야구도 끝난다. 
아쉬운 순간의 선택들이 모였고 찰나의 순간들을 버티지 못했다. 결과는 당연히 좋지 않았다. 1차전 신인 소형준의 괴물투로 분위기를 휘어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0-0 동점 상황에서 투입한 선발 자원 윌리엄 쿠에바스의 불펜 투입 승수부가 삐끗했다. 첫 경기부터 승부수가 꼬였다.

1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9회초 KT 이강철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sunday@osen.co.kr

2차전에서도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교체 시점과 승부처에서의 불펜 투수 선택이 패착으로 귀결됐다. 흐름을 바꿀만한 운영의 묘가 없었다. 타선이 12안타를 치고도 병살타 2개와 9개의 잔루를 남기면서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지만 벤치에서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부분도 크다.
정규시즌은 선수의 역량이 중요하지만 포스트시즌은 감독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냉철한 판단, 상황과 흐름을 보는 시야, 데이터와 감의 조화 등 관여해야 할 영역이 많다. 단기전에서 감독은 만능이 되어야 하고 승부사가 되어야 한다. 연금술사의 면모가 필요하다. 
1,2차전에서 이강철 감독은 단기전의 고수인 두산 김태형 감독 앞에서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한채 완패했다. 단기전 역량의 차이가 제법 컸다. 이강철 감독은 현역시절 단기전을 많이 경험했지만, 그 경험들을 선수들에게 완전하게 이식시킬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이강철 감독 역시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맞이하는 첫 가을야구다. 
첫 2경기로 모든 것을 터득할 수는 없었을 터. 변칙과 정석의 작전들도 모두 들어맞지 않았다. 결국 이강철 감독이 3차전에서 1,2차전에서의 교훈으로 달라진 승부사로 변모해야 한다. 지도자로 선수들을 믿는 동시에 칼 같은 결단력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
과연 이강철 감독은 마법의 수를 벼랑 끝에서 선보일 수 있을까. 흔들리는 팀을 다시 바로잡고 위기를 탈출시켜야 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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