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4.69→1.72’ 두산의 미라클 불펜, 최다 6연속 KS 이끈다 [PO]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11.11 18: 02

두산 베어스가 강력한 불펜진을 앞세워 구단 첫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두산은 지난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1로 승리하며 시리즈 2승을 선점했다. 이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는 단 1승이 남았다.
이날 선발투수 최원준은 2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원준이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구원등판하면서 연투를 했기에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부터 “최원준의 몸상태는 괜찮다. 하지만 흔들리는 느낌이 있으면 곧바로 김민규로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9회말 두산 이영하가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ksl0919@osen.co.kr

최원준이 3이닝도 소화하지 못하면서 나머지 이닝은 오롯이 불펜진의 몫이 됐다. 하지만 김민규(1이닝 무실점)-박치국(2이닝 무실점)-홍건희(2⅓이닝 무실점)-이영하(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6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원래 7회-8회-9회를 홍건희-이승진-이영하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홍건희가 너무 좋아서 2이닝까지 갔고 9회 이영하를 등판시킨뒤 이승진을 뒤에 대기시켰다. 홍건희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줘서 앞으로 운영이 수월해질 것 같다. 젊은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불펜진의 활약을 칭찬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4.69로 리그 4위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기복이 있는 모습에 고민이 깊었다. 결국 선발투수 이영하를 마무리투수로 전환하는 선택을 했고 이 결정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이영하는 이번 포스트시즌 전 경기(4경기)에 출전해 5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2승 1세이브를 따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유한준에게 동점 2타점 적시타를 맞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줬다. 
마무리투수 이영하의 활약과 함께 불펜진 전체가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다. 두산의 포스트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1.72로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15⅔이닝 동안 3실점밖에 하지 않으면서 팀의 포스트시즌 전승을 잘 지켜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실험을 할 수 없다. 필승조가 잠시 못하더라도 결국에는 그동안 잘했던 투수가 가장 가능성이 크다“라며 앞으로도 필승조 위주의 투수 운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영하의 과부하가 고민이지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홍건희라는 새로운 카드를 발견한 덕분에 고민을 덜었다. 박치국도 좋은 투구를 해주고 있고 이승진 역시 반등을 기대할만하다.  
두산은 두 차례(2001, 2015) 업셋 우승을 달성한 업셋 우승 전문가다. 두산의 강력한 불펜진은 팀의 세 번째 업셋 우승을 향한 ‘미라클 불펜’이 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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