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첫 가을무대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번번이 놓치고 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KT는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을 내리 두산 베어스에게 내주면서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다.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패한다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씁쓸하게 첫 가을야구에서 물러나야 한다.
첫 2경기에서 KT는 3득점을 하는데 그쳤다. 1차전에서는 두산 선발투수 플렉센에게 틀어막혔고, 2차전에서는 불펜진을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KT의 2경기 득점권 타율은 3할8리(13타수 4안타)로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득점권 찬스 자체가 적었다는 점과 중요한 순간 장타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KT는 2경기에서 팀 타율 2할1푼2리(66타수 14안타) 출루율 0.28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1차전에서는 2회와 8회를 제외하면 득점권 상황이 나오지 않았고 2차전에서는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 상황이 나왔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1차전 2회말에는 장성우의 안타와 조용호의 진루타로 2사 2루 찬스가 생겼다. 배정대는 내야안타를 때려내며 2사 1·3루 기회를 이었지만 심우준의 타구가 2루수 글러브로 빨려들어가 득점에 실패했다.
0-2로 지고 있는 8회에는 배정대의 볼넷, 황재균의 2루타, 로하스의 자동고의4구로 2사 만루가 만들어졌고 유한준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KT의 이번 포스트시즌 유일한 적시타다. 이어진 2사 1·2루 찬스에서는 장성우가 땅볼로 물러났다. 추가득점에 실패한 KT는 결국 9회 실점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2차전에서는 경기 초반 득점 기회가 많았다. 1회 무사 2루, 2회 1사 만루, 3회 2사 1·2루, 4회 2사 1·3루 찬스가 있었지만 모두 무산됐다. 배정대와 조용호가 득점권에서 안타를 만들어내긴 했지만 단타에 그치면서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KT의 유일한 득점은 3회 나온 로하스의 솔로홈런뿐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2차전 패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초반 득점 찬스가 많았는데 살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타순을 잘못 짠 내 책임이다. 3차전에서는 준비를 더 잘하겠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 득점 3위를 차지한 KT는 결국 타선이 터져줘야 이길 수 있는 팀이다. 팀의 운명이 걸린 3차전 KT 타자들은 중요한 순간 팬들의 바람에 응답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