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다 못해 펄펄 끓어넘쳤다. 돌아온 ‘배구여제’ 김연경(32, 흥국생명)의 승부욕이 장충을 뒤흔들었다.
38득점을 몰아 치며 흥국생명의 6연승 무패행진을 이끈 김연경. 경기 후 뜨거운 이슈가 된 상황은 복귀 후 최다 득점 뿐 아니라 그의 ‘분노의 액션’에서 나왔다.
경기를 마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연경의 행동에 대해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좋게 말하면 승부욕이지만 자제할 필요는 있었다”고 말했다. 적장 차상현 감독은 “어떤 식으로든 경고가 나가야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감정을 추스린 김연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팬들이 많이 오셔서 분위기가 좋았다. 열정적인 내 플레이가 과했다”면서 “네트를 잡은 것은 내가 과했다. 참았어야 했다. 당시 아쉬운 상황이었지만 잘못된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세트 막판 '뜨거운 감자' 김연경의 액션을 살펴본다.
5세트 13-13 상황, 김연경의 공격이 GS칼텍스 권민지의 블로킹에 막힌 뒤 러츠의 백어택 공격이 이어지며 흥국생명이 실점했다. 이에 자책하는 김연경은 네트 앞에서 아쉬워하며 소리쳤다.
자책하는 김연경의 포효, '화가 난다'


14-13이 된 순간. 한 점을 더 내주면 그대로 경기를 잃기에 그의 아쉬움은 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재영-이다영 '슈퍼 쌍둥이'들의 리시브와 토스에 이어 김연경의 퀵오픈 공격이 적중하며 경기는 14-14 듀스로 흘러갔다.
김연경이 '네트 붙잡고 흔든' 논란의 장면은 바로 그 다음 스코어에서 나왔다.
듀스 상황 이다영의 서브를 받은 GS칼텍스는 이소영이 오픈 공격을 펼쳤으나 박상미의 디그에 막혔고 이어 이다영의 토스가 올라갔다. 김연경이 날아 올랐고 공격 성공 시 분위기를 휩쓸며 역전을 만들어낼 수 있었지만 권민지의 블로킹에 막혔다. 15-14로 다시 GS칼텍스 리드.
'승부사' 김연경, '분노의 네트 흔들기'



'네트 잡고 흔든 김연경' 행동에 어필하는 차상현 감독

15-14로 뒤진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공격, 김미연 블로킹, 이재영의 공격이 연달아 터지며 만화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6연승, 파죽의 무패 행진을 달렸다.
6연승 무패행진 달리는 흥국생명, '지는 법 잊었다'





5세트 막판 한 점으로 승부가 갈리는 상황에서 김연경의 액션이 '승부욕의 표현' 일 수도, '상대를 자극하는 표현' 일 수도 있다. 분명한건 핫한 여자배구를 더 핫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역시 '슈퍼스타' 김연경이다. / dreamer@osen.co.kr